"원석이 형 다년계약 축하하는 자리인 줄..." 영웅들 대반전, 유쾌한 '케이크 범벅' 대작전[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원석이 형 다년계약 축하하는 자리인 줄..."
키움 우완 정찬헌은 27일 광주 KIA전서 6이닝 3피안타 1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시즌 2승(4패)을 따냈다. 올 시즌 10경기서 2승4패 평균자책점 3.40. 퀄리티스타트 7회인데 승수는 단 2승이다. 너무나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러나 2021년 후반기 트레이드 직후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135km의 패스트볼로도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포심을 버리고 투심, 스플리터, 슬라이더, 체인지업으로 철저히 맞춰잡는 피칭, 변화 무쌍한 피치 디자인으로 중무장,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그런 정찬헌에게 27일 강우콜드 완투승은 통산 50승이었다. 그는 "아주 의미가 있는 승리"라고 했다. 키움 역사상 8번째 케이스. 구단은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28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원정 라커룸에서 선수단이 모여 정찬헌의 50승을 축하했다.
키움 관계자에 따르면 홍원기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이 정찬헌에게 꽃다발과 케이크를 선물했다. 사실 이날 키움은 내야수 이원석(37)과 2+1년 10억원 FA 연장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그래서 정찬헌은 자신에 대한 서프라이즈 세리머니를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정찬헌은 “(이)원석이 형의 다년계약 소식을 축하해주러 모인 자리인 줄 알았는데 깜짝 놀랐다. (장)재영이가 케이크를 야무지게 묻혀 아직도 케이크가 얼굴에 남아있는 것 같다. (50승을) 축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어려운 시기부터 차근차근 쌓아올린만큼 스스로에게 큰 의미가 있다. 16년간 순탄하진 않았지만 잘 이겨내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키움이 보내온 사진을 보면, 장재영이 야무지게 정찬헌에게 케이크 세례를 했다. 커맨드가 안 좋은 투수인데 이것만 봐도 확실히 발전(?)한 모습이다. 정찬헌은 평소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특유의 유머 코드를 앞세워 '편안한 선배'를 자처하기도 한다. 안우진은 정찬헌에게 "형님 멘트 찰지네요"라고 한 적도 있다고. 정찬헌과 키움 선수들의 모습이 정겹다.
[정찬헌 케이크 세리머니. 사진 = 키움 히어로즈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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