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371일만에 6연승…LG '미리보는 KS'서 또 승리(종합)
키움, 연장 혈투 끝에 KIA 제압
[서울 대전=뉴시스] 김희준 김주희 기자 = 한화 이글스의 반란이 계속된다. 한화가 1371일 만의 6연승을 질주했다.
한화는 2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서 6-4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21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부터 승리를 쌓은 한화는 파죽의 6연승을 달렸다.
2019년 9월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2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이후 1371일 만에 맛본 달콤한 6연승이다.
6연승을 거둔 9위 한화(29승4무37패)는 30승에 1승만 남겨뒀다. 3연패에 빠진 KT(30승2무37패)와 격차는 0.5게임으로 좁혔다.
한화는 선발 한승혁이 3이닝 8피안타 4실점으로 강판됐지만 구원 6명을 쏟아부어 역전승을 이끌었다. 정우람(⅓이닝)-주현상(1⅔이닝)-이태양(1이닝)-김범수(1이닝)-강재민(1이닝)-박상원(1이닝)이 릴레이 무실점 호투를 벌인 가운데 김범수가 구원승을 올렸다.
노시환은 7회 결승 홈런(시즌 14호)을 날렸고, 이진영은 5회 동점(시즌 4호)을 때려내는 등 1안타 3타점을 올렸다. 김태연은 2안타 2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KT 선발 웨스 벤자민은 5⅔이닝 8피안타(1홈런) 4실점 3자책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KT 두 번째 투수 손동현이 ⅔이닝 1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초반 흐름은 1회에만 4점을 몰아친 KT가 끌고 갔다.
KT는 1회초 한승혁을 두들겼다. 김상수, 김민혁의 안타로 연결한 무사 1, 3루에서 앤서니 알포드가 2타점 중전 적시타 친 뒤 황재균, 강현우의 적시타까지 터지며 4-0으로 달아났다.
한화는 조금씩 간격을 좁혀갔다.
2회 닉 윌리엄스의 좌선상 2루타와 문현빈의 땅볼을 엮은 1사 3루에서 김태연이 중전 적시타를 쳐 한 점을 만회했다. 김태연은 4회 채은성의 좌전 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연결한 1사 1, 3루에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또 한 점을 얻어냈다.
2-4로 따라가던 한화는 5회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선두 이도윤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무사 1루에 들어선 이진영이 벤자민의 초구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동점 투런포를 날렸다.
분위기를 바꾼 한화는 4-4로 맞선 7회 다시 대포를 터뜨려 경기를 뒤집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들어선 노시환이 KT 구원 손동현의 2구째 직구를 공략해 우월 솔로포를 날렸다.
1점 차로 앞선 한화는 8회 정은원의 볼넷과 최재훈의 몸에 맞는 공, 이도윤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 3루에서 이진영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뽑아 쐐기를 박았다.
한화 박상원은 6-4로 앞선 9회초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6연승을 지켜냈다. 시즌 6번째 세이브다.
LG는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뒷심을 발휘하며 8-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미리보는 한국시리즈'나 다름없는 이번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확보한 LG는 4연승을 질주, 45승째(2무 26패)를 올려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전날 패배하면서 2위로 밀린 SSG는 3연패에 빠지면서 43승 1무 27패를 기록, 선두 탈환에 실패했다.
LG는 5회까지 1-6으로 끌려가다가 역전 드라마를 써냈다.
선취점은 LG가 냈다. 1회초 홍창기의 안타와 도루, 상대 실책으로 만든 1사 3루에서 김현수가 우전 적시 2루타를 날렸다.
SSG는 3회 3점을 뽑아 승부를 뒤집었다.
3회말 1사 2, 3루에서 최정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려 역전한 SSG는 이후 1사 1, 3루에서 박성한이 희생플라이를 쳐 1점을 더했다.
SSG는 4회말 2사 만루에서 최정의 2타점 적시타가 터져 5-1로 달아났고, 5회말 박성한이 솔로 홈런(시즌 5호)을 터뜨려 1점을 추가했다.
SSG 잠수함 투수 박종훈에 고전하며 끌려가던 LG는 6회 힘을 냈다.
6회초 오지환, 문보경의 안타로 2사 1, 2루를 만든 LG는 박해민이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 1점을 만회했다. 신민재의 안타로 이어간 만루 찬스에서는 홍창기의 내야 땅볼과 상대 1루수 포구 실책으로 주자 2명이 홈에 들어왔다.
LG는 8회에도 3점을 추가하며 역전까지 성공했다.
8회초 선두타자 박해민이 2루타를 쳤고, 후속 신민재가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신민재의 도루로 이어간 무사 2루에서는 홍창기가 우중간을 꿰뚫는 적시 3루타를 작렬했다.
홍창기가 김현수의 좌중간 안타 때 홈으로 파고들면서 LG는 7-6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LG는 9회초 1사 2루에서 문보경이 중전 적시타를 쳐 1점을 더 보탰다.
8-6으로 리드를 잡은 LG는 9회말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마운드에 올렸다.
고우석은 연속 볼넷을 내주고 무사 1, 2루에 몰렸지만, 최정을 삼진으로 잡아 한숨을 돌렸다. 이어 기예르모 에레디아, 박성한을 각각 유격수 땅볼과 삼진으로 처리하고 팀 승리를 지켰다. 고우석은 시즌 5세이브째(2승 3패)를 신고했다.
LG 선발 이지강은 3⅓이닝 4실점으로 다소 흔들렸지만, 불펜진이 힘을 냈다. 7회말 등판한 박명근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세 번째 승리(5세이브)를 품에 안았다.
LG 타선에서는 리드오프로 나선 홍창기가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김현수가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고, 9번 타자 신민재가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거들었다.
잠실구장에서는 NC 다이노스가 에이스 에릭 페디의 호투를 앞세워 두산 베어스를 4-1로 물리쳤다.
5연패에서 탈출한 NC는 시즌 36승째(1무 31패)를 올렸다. 2연승이 중단된 두산은 33승 1무 35패가 돼 5위에서 6위로 떨어졌다.
돌아온 에이스 페디의 호투가 빛난 한 판이었다.
팔꿈치 통증과 우천 노게임으로 인해 지난 9일 SSG전 이후 19일 만에 선발 등판한 페디는 6이닝 동안 안타 1개와 볼넷 1개만 내주고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팀의 연패 탈출에 앞장선 페디는 시즌 11승째(1패)를 수확, 아담 플럿코(LG 트윈스·10승)를 제치고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74에서 1.61로 끌어내려 역시 이 부문에서도 단독 1위로 점프했다.
페디는 5회말 1사까지 볼넷과 안타를 하나도 허용하지 않으며 퍼펙트 투구를 이어갔다.
그 사이 NC는 선취점을 냈다.
4회초 윤형준, 서호철의 연속 안타와 상대의 야수선택으로 무사 만루의 찬스를 일궜다. 김주원이 유격수 뜬공을 쳤지만 손아섭이 2루수 키를 넘기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페디는 5회말 선두타자 양의지를 삼진 처리한 후 양석환에 이날 경기 첫 안타를 맞았으나 이후 두 타자를 범타로 잡고 위기없이 이닝을 마쳤다. 6회말에도 볼넷과 실책으로 1사 1, 2루에 몰렸지만 허경민, 김재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위기를 넘겼다.
두산은 페디가 내려간 후에야 만회점을 뽑았다. 7회말 1사 후 양석환이 좌전 안타를 날렸고, 강승호가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적시 3루타를 때렸다.
하지만 더 이상의 추격을 허락치 않은 NC는 9회 2점을 보태 승기를 굳혔다.
9회초 김주원의 볼넷과 손아섭의 우전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 3루에서 두산 투수 정철원의 폭투를 틈 타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김한별의 희생번트로 이어간 1사 3루에서는 박건우가 희생플라이를 쳤다.
NC는 9회말 마무리 투수 이용찬을 투입했다.
이용찬은 내야안타와 실책, 볼넷을 내주고 1사 1, 2루에 놓였지만, 2루수 김한별의 호수비 덕에 로하스를 내야 땅볼로 잡아 한숨을 돌렸다. 이어 박계범을 1루 땅볼로 처리해 경기를 끝냈다. 이용찬은 11세이브째(2승 1패)를 따냈다.
두산의 베테랑 좌완 장원준은 3⅔이닝 6피안타 6탈삼진 1볼넷 2실점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시즌 두 번째 패배(3승)다.
키움 히어로즈는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7-5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키움은 35승 2무 37패를 기록해 6위에서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2연패에 빠진 8위 KIA는 29승 1무 36패를 기록, 9위 한화에 0.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2회말 2점을 먼저 내준 키움은 4회 4점을 올려 리드를 빼앗았다.
4회초 김혜성과 이정후, 이원석의 3연속 안타로 1점을 만회했고, 후속타자 임지열이 좌전 적시 2루타를 뽑아내 동점 점수를 냈다. 계속된 무사 2, 3루에서 송성문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쳐 역전까지 성공했다.
KIA는 곧장 추격했다. 4회말 1사 2, 3루에서 고종욱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4-4의 균형을 KIA가 6회 먼저 깼지만, 키움은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2사 만루에서 송성문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었다.
양 팀은 5-5로 팽팽히 맞선채 연장에 돌입했다. 승부는 연장 11회가 돼서야 갈렸다.
키움은 연장 11회초 김혜성과 이정후, 이원석, 임지열이 연달아 볼넷을 골라 6-5로 앞섰다. 이어 송성문이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1점을 보탰다.
키움은 11회말 등판한 임창민이 1이닝을 삼자범퇴로 정리해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임창민은 시즌 12세이브째(1승 1패)를 올렸다.
키움 타선에서는 송성문이 쐐기 타점을 올리는 등 3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돋보였다. 김혜성과 이정후는 각각 5타수 2안타 3득점, 5타수 2안타 2득점으로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했다.
키움 에이스 안우진은 5⅓이닝 6피안타(1홈런) 5실점으로 무너졌지만 타선 덕에 패전을 면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9-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틀 연속 삼성을 제압한 롯데는 35승 33패를 기록, 3위 NC에 1.5경기 차 뒤진 4위를 유지했다. 2연패에 빠진 삼성은 27승 43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롯데 타선은 장단 13안타를 날리며 삼성 마운드를 괴롭혔다. 신인 김민석이 4타수 3안타 2득점으로 하위타선의 핵 역할을 했고, 2번 타자 윤동희가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롯데 선발 이인복이 5⅔이닝 8피안타 5실점(4자책점)한 가운데 6회초 2사 1루 상황에 등판한 심재민은 ⅓이닝 무실점하고 행운의 승리를 챙겼다.
삼성 선발 알버트 수아레즈는 야수진 실책 속에 급격히 흔들리며 5⅔이닝 9피안타 8실점(3자책점)으로 무너졌다. 수아레즈는 시즌 7패째(2승)를 당했다.
경기 초반에는 삼성이 흐름을 주도했다.
1회초 호세 피렐라의 적시타와 오재일의 희생플라이로 먼저 2점을 올린 삼성은 2-1로 앞선 2회말 2사 만루에서 피렐라가 2타점 적시타를 쳐 4-1로 점수차를 벌렸다. 3회초에는 류승민의 좌중간 적시 2루타로 1점을 더했다.
끌려가던 롯데는 4회 대거 4점을 올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4회말 상대의 잇단 실책으로 1사 2, 3루 찬스를 잡았고, 한동희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어 김민석, 이학주가 연달아 안타를 날려 1점을 추가한 롯데는 고승민의 2루 땅볼로 3루 주자 고승민이 득점해 5-5로 따라붙었다.
기세를 살린 롯데는 6회 3점을 올리며 역전했다.
6회말 김민석의 안타와 이학주의 볼넷, 고승민의 진루타로 만든 2사 2, 3루에서 윤동희가 좌익수 방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전준우의 안타로 이어간 1, 3루 찬스에서는 잭 렉스가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7회 삼성에 1점을 내줬던 롯데는 8회 안치홍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태 다시 3점차 리드를 회복했다.
롯데는 9회초 등판한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1이닝을 삼자범퇴로 끝내 그대로 이겼다. 김원중은 시즌 14세이브째(4승 1패)를 수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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