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신작 "원작 감성 잘 살린 산뜻한 카드 RPG"
호그와트 레거시에 이어 또 한 번의 호그와트 입학 통지서가 도착했다. 해리포터 졸업 후 이야기를 다룬 '해리포터: 깨어난 마법'이 27일 정식 출시됐다.
워너브라더스와 넷이즈 합작 해리포터: 깨어난 마법은 실시간 전략 카드 RPG로, 중국에서는 21년 9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리포터 IP에 관심이 있는 게이머라면 아마 한 번쯤은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기자도 사전 예약 후 게임 출시를 손꼽아 기다려왔다.
해리포터: 호그와트 레거시 외의 다른 해리포터 게임들은 IP의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해리포터: 깨어난 마법은 IP 파워와 수려한 일러스트, 전략적 게임성으로 중국 출시 당시 앱스토어 매출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일러스트와 게임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원작 인물들과 함께 호그와트 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소식에 많은 해리포터 팬들이 설렜을 것이다. 과연 베일 너머의 해리포터: 깨어난 마법은 어떤 게임일까? 직접 찍먹해봤다.
■ 해리포터 졸업 후 신입생의 호그와트 체험기
'해리포터: 깨어난 마법'은 제 2차 마법사 전쟁 이듬해를 배경으로 한다. 해리, 론, 헤르미온느 골든 트리오가 재학하는 현세대 바로 직후 시점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교수님과 익숙한 이름들을 게임에서 만나볼 수 있다.
주인공은 거의 대부분의 해리 포터 게임 주인공이 그렇듯 호그와트 신입생이다. 해그리드의 안내를 받아 다이애건 앨리에서 지팡이와 망토 등 입학 준비물을 구매한다. 이후 호그와트 급행열차에 탑승, 대망의 호그와트에 도착한다.
다이애건 앨리에서 만난 비밀이 많아 보이는 아이비, 새침한 카산드라, 자신감이 부족해 보이는 다니엘 등 다양한 친구들과 본격적인 마법 학교 생활이 시작된다.
카툰 렌더링 기법 그래픽은 전반적으로 동화풍 삽화나 페이퍼 아트를 연상시킨다. 취향이 갈릴 수는 있어도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이 있다. 플레이해 본 역대 해리 포터 게임 중 손꼽히게 우수한 퀄리티였다.
커스터마이징은 프리셋 위주로 미세 조정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자유도가 높지는 않다. 그래도 꽤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 덕분에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캐릭터가 예쁘게 뽑힌 것이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메인 퀘스트의 컷신은 영어 풀 더빙을 지원한다. 컷신 연출도 어색함 없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배속과 스킵을 지원하므로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빠르게 넘길 수 있다. 물론 기자는 포터 헤드로서 스킵 없이 끝까지 시청했다.
초반부 스토리는 학교 수업과 마법 생물로 인한 해프닝, 그리고 아이비의 비밀 관련으로 진행된다. 골든 트리오를 비롯한 원작 주역들은 이미 학교를 떠난 상황이라, 앞으로도 신입생들의 우당탕탕 호그와트 생활 위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 덱은 물론 컨트롤과 전략까지 중요한 실시간 카드 게임
전투는 실시간 카드 배틀이라는 점에서 클래시 로얄과 유사하다. 마법 카드로 덱을 구성하고, 에너지를 소모해 마법 카드를 사용한다. 차이점이라면 플레이어 캐릭터를 이동하며 미세한 컨트롤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마법 카드는 주문과 소환, 동료로 나뉜다. 주문은 말 그대로 즉각적 효과를 부여하는 마법 주문이다. 소환은 마법 생물이나 물체를 소환하며, 동료는 플레이어를 도와 적을 공격하거나 치유하는 등 다양한 효과를 발휘한다.
등장 인물들의 기억인 에코는 덱의 카드를 강화시켜주거나 플레이어에게 새로운 효과를 부여한다. 가령 도비는 두 번째 플레이어 이동을 순간 이동으로 만들어 기동성을 높이며, 해리 포터는 마력 소모 3 이하의 주문 카드 효과를 강화한다.
퀘스트, 금지된 숲 모험 PvE 전투를 진행할 때에는 이동 거리 제한이 없어 주문 위주 전투도 수월했다. 결투 클럽 PvP 전투는 중앙선 너머로는 이동할 수 없어, 강력하지만 사거리 제한이 있는 주문이 활약하기 어려웠다. 초반이라 그런지 소환 카드 위주의 덱이 유리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 충실한 호그와트 재현, 과금은 무난한 수준
카드로 전투하는 게임이지만 호그와트 밖을 날아다니거나 무도회 참여, 마법 약 제조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호그스미드나 금지된 숲을 탐험할 수도 있다. 맥고나걸의 일일 퀘스트나 진행 중인 시즌 이벤트 외에는 딱히 숙제랄 것이 존재하지 않아 일일 플레이 타임 부담도 적다.
과금 구조는 요즘 게임들이 그렇듯 배틀 패스와 월 정액을 기반으로 한 라이트한 구조다. 소위 '깡돌 구매'라고 말하는 상점에서 직접 재화를 구매하는 방식의 결제는 별로 효율이 좋지 않다. 대신 충전 금액에 비례한 결제 보상으로 지팡이 외형, 코스튬 등을 제공한다.
픽업 카드 소환 확률은 금 열쇠로 개방하는 일반 소환 기준 이터널 0.441%, 레전드 1.47%로 꽤 낮은 편이다. 대신 20회 소환 시 이터널이나 레전드 1장 획득이라는 천장이 존재한다. 시즌 한정 소환은 픽업 소환된 레전드 카드 확률이 0.6% 가량이나 50회 확정 천장으로 1장을 얻을 수 있다.
턴제 카드 게임에는 익숙하지만 실시간 카드 배틀 게임은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유저라도 어려움 없이 재밌게 플레이 가능한 수준이다. 직접 마법 콤보를 구성하거나 시너지를 연구하는 재미가 있다. PvP는 컨트롤의 문제인지 레전드 카드 하나 없는 덱에 처참하게 진 적도 있었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열렬한 팬은 물론이고, 만약 카드 게임에 흥미가 있다면 해리포터: 깨어난 마법을 찍먹해보길 추천한다. 카드 게임이라는 장르에 거부감이 없다면 부담 없이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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