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에 선전포고한 피프티 피프티...'큐피드' 화살촉 날카롭게 갈아 끼웠다[M-scope]

정승민 기자 2023. 6. 28.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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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피프티, 소속사에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제기
"활동 어려운 건강 상태 알렸음에도 스케줄 강행하려 했다"

(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빌보드에서 호성적을 기록하며 국내외의 주목을 받은 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가 소속사와 얼굴을 붉히게 됐다.

28일 피프티 피프티(시오, 새나, 키나, 아란) 법률 대리인을 맡은 법무법인(유) 바른은 멤버들이 소속사와 법적 분쟁 중임을 알렸다.

먼저 "멤버들은 지난 6월 19일 서울중앙지법에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라며 "이는 어트랙트 측이 계약을 위반하고 신뢰 관계 파기를 야기한 것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그리고 "법률대리인은 그간의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며 어트랙트에 시정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으나, 오히려 요구사항에 대한 해명 노력 없이 지속적인 언론 보도를 통해 멤버들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며 "어린 나이의 멤버들이 부모님과 충분히 상의 후 법률대리인의 조력을 받아 문제 제기에 이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들이 지적한 소속사 어트랙트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어트랙트는 계약위반 사항에 명확한 설명을 하지 못했고, 오히려 외부 세력에 의한 강탈 시도라며 멤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며 "투명하지 않은 정산과 더불어 멤버가 건강 상태를 밝히며 활동이 어렵다 했음에도 일방적으로 스케줄을 강행하고자 했던 것, 멤버의 수술 사유를 당사자 협의도 없이 임의로 공개했던 것 등 소속사의 태도에 큰 실망과 좌절을 겪은 멤버들이 한마음으로 주체적인 결정을 내린 것을 명확하게 밝힌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제부터라도 어트랙트는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의 명예를 훼손하지 말기를 요청한다"며 "멤버들은 응원해 주시는 팬들께 하루빨리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이다. 이후에도 주체적으로 성실하게 임하는 아티스트가 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첫 EP 앨범 'THE FIFTY'를 통해 데뷔한 피프티 피프티는 올해 2월 발매한 첫 싱글 앨범 'The Beginning: Cupid' 타이틀곡 'Cupid'(큐피드)를 통해 미국 빌보드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빌보드 메인 차트인 '핫 100' 차트 바닥부터 차근차근 계단을 오르며 최고 순위 17위까지 기록했던 피프티 피프티는 7월 1일 자 차트에서도 24위를 지켜 14주 연속으로 차트인하고 있다. 특히 이는 K팝 걸그룹 최장기간 '핫 100' 차트인 기록이며, 피프티 피프티 '큐피드'는 매주 이 기록을 경신 중이다.

신예임에도 빌보드 차트인으로 놀라운 행보를 보인 이들은 국내외에서 많은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SBS 예능 '강심장리그'에 출연하며 빌보드에 오른 소회를 풀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피프티 피프티는 두아 리파(Dua Lipa), 니키 미나즈(Nicki Minaj), 라이언 고슬링(Ryan Gosling) 등 다수 아티스트가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영화 '바비' OST에 참여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들어오는 물에 힘차게 노를 젓는 듯했다.

하지만 이달 말부터 피프티 피프티 소속사를 둘러싸고 잡음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지난 23일 소속사 어트랙트는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에게 휴식기를 준 상황에 당사와의 전속계약을 위반하도록 유인하는 외부 세력이 확인되고 있다"며 "냉정하고 단호하게 대응해 외부 세력과 타협 없이 끝까지 싸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멤버 강탈 시도 의혹'이 불거진 지 얼마 지나지 않은 26일에는 소속사 어트랙트가 배후로 모 외주용역업체와 워너뮤직코리아를 지목했고, 워너뮤직코리아에는 내용증명까지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워너뮤직코리아는 "당사는 피프티 피프티 해외 유통사로 지난 4월부터 업무를 진행해 왔지만 불미스러운 의혹이 제기돼 매우 유감스럽다"며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지난 27일에는 어트랙트가 피프티 피프티 앨범 프로듀싱을 맡으며 '큐피드' 신화를 쓰게 했던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 외 3인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소한 사실도 알려졌다.

어트랙트와 용역 계약을 맺었던 더기버스가 메일 계정을 삭제하며 인수인계 과정을 지체하는 등 피해를 안겼고, 더기버스와 안성일 대표가 해외에서 '큐피드' 음원을 들여오는 과정에서 어트랙트에 언질 없이 저작권을 몰래 구매했다는 게 그 이유였다.

이렇듯 빌보드 차트에 깜짝 등장해 '신예의 기적'을 썼던 피프티 피프티는 난데없이 논란을 맞으며 골머리를 앓게 됐다. 빌보드를 정벌하는 도중 도심에서 불길이 치솟은 상황. 과연 이들의 내홍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피프티 피프티, ⓒ 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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