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4회→‘후폭풍’ 6회...113구 역투, 결과는 ‘수크라이’ [SS시선집중]

김동영 2023. 6. 28.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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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수크라이'다.

삼성 외국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34)가 그야말로 역투를 뽐냈다.

천하의 수아레즈도 맥이 풀렸다.

수아레즈도 울었고, 삼성도 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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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외국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스포츠서울 | 사직=김동영기자] 또 ‘수크라이’다. 삼성 외국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34)가 그야말로 역투를 뽐냈다. 그러나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수아레즈는 2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와 클래식 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9피안타 1볼넷 1탈삼진 8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113구를 뿌렸다. 6회를 다 채우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5-7에서 내려왔다. 삼성은 최종 6-9로 졌다.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지만, 결코 못 던진 경기가 아니다.

결국 실책이 문제가 됐다. 1회말 선두타자 고승민에게 2루 땅볼을 유도했는데, 김지찬이 공을 한 번에 빼지 못하면서 타자가 살았다. 포구 실책으로 기록됐다. 윤동희에게 안타, 전준우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1점을 줬다. 스코어 2-1이 됐다.

5-1로 앞선 4회말 본인과 김지찬, 삼성 모두에게 ‘악몽’이 덮쳤다. 1사 후 유강남에게 2루 땅볼을 유도했고, 김지찬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다음 박승욱에게 다시 2루 땅볼을 끌어냈다.

이번에는 김지찬이 잘 잡았다. 병살이 가능한 코스였고, 정석대로 2루로 던졌다. 이 송구가 빗나갔다. 우측으로 치우치면서 유격수 이재현이 잡을 수 없었고, 우익수 쪽으로 공이 흘렀다. 1사 2,3루가 됐다.

삼성 김지찬.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천하의 수아레즈도 맥이 풀렸다. 한동희에게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맞아 5-3이 됐다. 김민석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1,2루가 계속됐다. 여기서 삼성이 2루수를 김지찬에서 강한울로 바꿨다.

그리고 이학주에게 우전 적시타를 잇달아 내줘 5-4로 몰렸다. 계속된 1사 1,3루에서 고승민에게 2루 땅볼을 유도했고, 1루 주자만 2루에서 아웃됐다.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와 5-5가 됐다. 윤동희를 1루 땅볼 처리하며 길었던 4회를 마쳤다.

5회를 실점 없이 마친 후, 6회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위기가 왔다. 1사 후 안타-볼넷-땅볼을 통해 2사 2,3루에 몰렸다. 윤동희에게 좌전 2타점 적시타를 맞아 5-7이 됐다. 유격수 이재현이 점프해 글러브를 댔으나 맞고 흘렀다.

결국 수아레즈는 여기까지였다. 그리고 양창섭이 전준우에게 안타, 잭 렉스에게 적시타를 맞아 5-8이 됐다. 수아레즈의 최종 실점이 8점이 됐다. 자책점은 3점이다.

4회말이 두고두고 아쉬울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이닝 투구수는 19개가 전부였다. 더 이른 시점에서 이닝이 끝났을 수도 있었고, 투구수도 절약할 수 있었다. 결과론이지만, 실책이 아니었다면 6이닝이 아니라 7이닝도 소화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후폭풍’을 거세게 맞은 셈이다.

투수의 승리는 혼자 만들 수 없다. 타선이 쳐줘야 하고, 수비에서 잘 막아줘야 한다. 이쪽이 되지 않았다. 이래서는 이길 수 없다. 수아레즈도 울었고, 삼성도 연패에 빠졌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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