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평균자책점 1위 NC 페디 "1점대 평균자책점 자부심 느껴"(종합)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팔꿈치 부상을 털고 19일 만에 1군 마운드에 돌아온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다.
페디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방문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4-1 승리에 앞장섰다.
최고 시속 153㎞의 싱커(22구)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만든 뒤 커브(28구), 커터(19구), 체인지업(10구) 등을 다양하게 구사해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정규시즌 12경기에서 10승(1패)을 거둔 페디는 지난 9일 창원 SSG 랜더스전 이후 팔꿈치 통증을 이유로 19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섰다.
지난 25일 창원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투수로 나섰지만, 1회를 마친 뒤 폭우가 쏟아져 우천 노게임이 선언돼 페디의 투구 기록도 사라졌다.
올 시즌 페디와 한 번도 상대해보지 않았던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결국 비 때문에 페디와 대결을 못 피하게 됐다"면서도 "최고의 투수이니 최선을 다해서 멋진 승부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이 감독의 바람과는 달리, 페디는 일방적으로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1회 두산 1번 타자 정수빈부터 5회 4번 타자 양의지까지 13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벌였다.
페디의 '퍼펙트' 행진을 멈춰 세운 건 두산 5번 타자 양석환이었다.
양석환은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페디를 상대로 깔끔한 좌익수 쪽 안타를 쳤다. 후속 타자인 강승호와 호세 로하스는 범타로 물러났다.
쾌속으로 두산 타선을 지워나가던 페디는 6회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며 고전했다.
1사 후 김대한에게 볼넷을 내줬고, 정수빈을 상대로는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으나 1루가 아닌 2루에 송구했다가 모든 주자를 살려줬다.
여기서 페디는 허경민과 김재환에게 커브를 결정구로 사용해 나란히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고 임무를 마쳤다.
페디는 팀 5연패를 끊은 뒤 "경기 내내 힘이 넘쳤다. 오늘 가능하면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었는데 뜻대로 진행돼서 매우 만족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페디는 복귀전인 점을 고려해 79구만 던지고 6회가 끝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는 "6회가 고비라 그 이닝이 끝나고 경기에서 내려오는 게 정답이었다"고 했다.
KBO리그 데뷔 첫해 거침없이 순항하던 페디는 팔꿈치 통증으로 잠시 쉼표를 찍었다.
동료들과 함께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가지면서도, 진지하게 재활 훈련을 소화한 덕분에 건강하게 돌아왔다.
그리고 페디는 복귀전부터 완벽한 투구로 팀 연패를 끊어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25일 창원 한화전에서 1이닝만 던지고 우천 노게임이 선언된 것도 페디에게는 작은 행운이었다.
결과적으로 불펜 투구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뒤 추가로 쉬어 체력을 완전히 채울 수 있어서다.
페디는 "오늘 1회에는 오랜만에 투구한 탓인지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 이럴 때일수록 스스로를 믿으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마음가짐으로 던졌다"고 했다.
페디가 올해 KBO리그에서 적어도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압도적인 투수라는 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이날 상대한 두산은 데뷔 후 처음 만났지만, 팀에 따라서는 두 번씩 등판하기도 했다.
페디는 나머지 9개 구단의 집중 견제와 분석을 이겨내야 한다.
그는 "야구는 또 하나의 작은 체스 경기"라며 "상대의 움직임이 있다면, 거기에 맞춰서 대응하면 된다. 어려움 없이 이겨낼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즌 11승을 수확하고 평균자책점을 1.74에서 1.61로 낮춘 페디는 리그 다승과 평균자책점 두 개 부문 선두로 나섰다.
페디는 "전반기에 이런 성적을 내는 게 항상 목표였다. NC 모든 동료와 스태프 덕분이니 영광을 돌리고 싶다"면서 "특히 평균자책점 1점대를 유지하고 싶다. 이 기록에 자부심을 느끼고 욕심도 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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