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거장’ 루돌프 부흐빈더 내한공연… “베토벤 소나타 전곡연주 매번 새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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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치는 건 항상 기대됩니다. 특히 60번째 전곡 연주를 서울에서 하게 돼 특별한 것 같아요."
그는 28일 첫 공연을 앞두고 서울 강남구 오드포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대이던) 1970년대 오스트리아의 한 페스티벌에서 처음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연주했다"며 "60번째 사이클(전곡 연주)을 하게 됐는데도 매번 새로운 것을 배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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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이 60번째… 韓선 처음 선봬
“완성 의미 아냐… 갈 길 더 남았죠”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치는 건 항상 기대됩니다. 특히 60번째 전곡 연주를 서울에서 하게 돼 특별한 것 같아요.”
모든 피아니스트에게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 전곡 연주가 한 번쯤 도전해 보고 싶은 꿈인 걸 감안하면 부흐빈더의 과업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그는 “젊었을 때는 절대적인 형식에 얽매여 좁은 시선으로 베토벤 소나타를 대했다면 지금은 보다 자유롭게 가능성을 열어 둔다”며 젊었을 때와 나이가 들어 연주한 베토벤 피아노곡에 차이가 작지 않다고 설명했다.
2012년 첫 내한 공연 뒤 여덟 번째 한국을 찾은 부흐빈더는 “굉장히 좋은 청중이 있는 한국에 오는 걸 즐긴다”며 “어떻게 한국 젊은이들에게 클래식이 전파됐는지 놀랍다. 지금 유럽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한국에서 연주할 때마다 유럽과 달리 공연장을 찾아오는 젊은 관객이 많고 반응도 좋아 연주할 맛이 난다는 얘기다.
그는 “베토벤의 피아노곡을 연주할 때 나의 개성을 녹여 내지 않고 (오직) 베토벤에 대한 애정만 담는다”면서 “원하는 게 있다면 24시간 동안 베토벤의 방에 앉아서 베토벤이 무엇을 하는지 바라보는 것”이라며 베토벤에 대한 무한 존경과 애정을 내비쳤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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