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점 기회 놓치고 잠 못 이룬 손아섭…적시타에 격한 세리머니, 이유가 있었다

신원철 기자 2023. 6. 28.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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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상황에서 해결하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에이스 에릭 페디가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추가한 가운데 1번타자 손아섭은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후 손아섭은 "팀이 연패 중이고, 주장으로서 뭔가 분위기를 띄우고 싶었다. 어제 중요한 상황에서 해결하지 못한 점에 대해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안고 있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제스처를 크게 했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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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주장 손아섭은 28일 두산전에서 선제 적시타를 친 뒤 격한 세리머니로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 연합뉴스
▲ NC 다이노스 손아섭 ⓒ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중요한 상황에서 해결하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NC 다이노스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4-1로 이겼다. 에이스 에릭 페디가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추가한 가운데 1번타자 손아섭은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손아섭은 27일 9회 동점 기회를 놓치는 등 5타수 무안타로 부진하면서 밤잠을 못 이룰 만큼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했다. 그래도 28일에는 자신의 방망이로 5연패를 끊어내고 웃을 수 있었다. 4회 2타점 적시타를 친 뒤 크게 세리머니를 한 것도 그래서였다.

경기 후 손아섭은 "팀이 연패 중이고, 주장으로서 뭔가 분위기를 띄우고 싶었다. 어제 중요한 상황에서 해결하지 못한 점에 대해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안고 있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제스처를 크게 했다"고 얘기했다.

▲ NC 다이노스 손아섭 ⓒ NC 다이노스

27일 경기에서는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아 더욱 답답했다고 털어놨다. 2-3으로 끌려가던 9회 1사 3루에서 유격수 땅볼에 그치면서 더욱 스트레스를 받았다. 손아섭은 "어제는 뭐가 올지 뻔히 알면서도 계속 당했다. 오늘도 첫 타석에서 생각했던 공이 왔는데 삼진을 먹었다. 어이가 없고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고 밝혔다.

수싸움에서는 밀리지 않았는데 타구가 제대로 나가지 않으니 답답했던 마음이, 4회 적시타로 싹 풀렸다. 손아섭은 "그 타석에서도 결국 내가 생각했던 공이 왔다. 그 공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면서 제스처도 커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얼마나 답답했으면 숙소에서 허공에 방망이를 휘두르기도 했다. 그는 "그 타석들을 사실 잊어버렸어야 했는데 예민한 편이라 자꾸 생각이 나더라. 생각이 많아지면 잠이 안 오지 않나. 그래서 밤잠을 설쳤다"며 "오랜만에 방에서 스윙을 돌렸다. 그것때문에 오늘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답답한 마음은 털어낼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손아섭은 "방망이를 방에 두고는 있지만 스윙한 거는 오랜만인 것 같다. 캠프 때 이후로 처음 같다. 하늘에서 보고 도와준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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