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6연승 한화, 중위권 보인다…5위 두산과 3게임 차, 8위 KT 0.5게임 차

배재흥 기자 2023. 6. 28.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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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스가 리그 첫 안타를 기록한 뒤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달리고 있다. 한화 제공



파죽의 6연승이다. 상승 기류를 탄 프로야구 한화가 중위권 도약을 정조준했다.

한화는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KT를 6-4로 꺾고, 지난 21일 KIA전 승리 이후 6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한화는 지난 2019년 9월26일 NC전 이후 1371일 만에 6연승을 질주했다. 같은 연승이지만, 영양가에서 차이가 확연하다. 한화가 약 4년 전에 6연승을 올린 시점은 이미 가을야구 진출이 무산된 이후였다. 올 시즌은 다르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5위 두산을 3게임 차로 추격했다. 144경기 중 70경기를 치른 한화에게 순위 상승을 꾀할 수 있는 경기는 넉넉하게 남았다.

이날 승리는 최근 한화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유를 보여줬다. 한화의 시작은 불안했다. 선발로 나선 한승혁이 1회 선두 타자 김상수, 김민혁, 앤서니 알포드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2점을 내줬다. 이후에도 안정을 찾지 못하고 연달아 추가 안타를 허용한 한승혁은 1회에만 4실점 했다.

타선이 KT 좌완 선발 웨스 벤자민을 상대로 힘을 냈다. 전날 리그 데뷔전을 치른 4번 타자 닉 윌리엄스가 포문을 열었다. 윌리엄스는 2회 선두 타자로 나서 곧장 좌전 2루타를 치고 2루까지 나갔다. 채은성과 문현빈이 땅볼을 쳤지만, 윌리엄스를 3루까지 보냈고 후속 타자 김태연이 적시타를 때려 KT를 3점 차로 쫓았다.

주현상이 28일 KT전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한화 제공



그사이 마운드에도 안정이 찾아왔다. 한승혁은 다소 불안한 제구 속에서도 3회까지 더는 실점하지 않았고, 4회부터 가동된 불펜이 KT 타선을 틀어막았다. 특히, 4회 정우람이 안타와 볼넷을 내주고 흔들릴 때 급하게 마운드에 올라 1.2이닝을 무실점으로 정리한 주현상의 호투가 빛났다.

타선도 상대를 끈질기게 추격했다. 4회 한화는 채은성의 안타와 문현빈 타석 때 2루수 포구 실책이 겹쳐 1사 1·3루 기회를 맞았고, 김태연이 희생 플라이라 따라가는 점수를 만들었다. 5회 무사 1루에서는 이진영이 벤자민의 시속 145㎞의 빠른 초구를 당겨서 좌월 동점 홈런을 터트렸다. 끝이 아니었다. 7회 5-5 동점에서는 노시환이 바뀐 투수 손동현을 상대로 가운데로 몰린 직구를 밀어쳐 역전 솔로포를 날렸다. 시즌 14호. 8회 이진영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더 낸 한화는 강재민과 박상원이 8회와 9회를 깔끔히 처리하며 승리를 따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경기 초반 실점 이후 상대 타선을 완벽히 막아 역전의 발판을 마련해 준 불펜을 칭찬하고 싶다”며 “필요한 순간 동점 홈런과 역전 홈런을 기록한 이진영과 노시환의 집중력이 돋보였다”고 전했다.

대전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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