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귀국 후 첫 일정은 DJ 묘소 참배 “DJ는 내 정치의 원점”
1년간 미국 체류를 마치고 귀국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첫 외부 일정으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이 전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제 정치의 원점”이라며 정치 활동 재개를 시사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 국립현충원에 있는 김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았다. 대표적 친낙(친이낙연)계인 설훈·윤영찬 의원이 함께했다. 이 전 대표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1년 전 출국할 때 여기 와서 출국 인사 드렸던 것처럼 (이번에도) 귀국 인사를 드리게 됐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동아일보 기자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을 담당하다 김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다. 사실상 정치 활동 재개를 선언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다만 당내 상황과 당 안팎에서 나오는 자신의 역할론에 대한 질문엔 말을 아꼈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도 김 전 대통령 묘소 참배 사진과 함께 “귀국 후 첫 공식 일정”이라며 “나라가 어지럽고 국민이 괴로운 시기, 원점에서 정치를 다시 생각한다”고 썼다. 그는 지난 25일 귀국했을 때도 “못다 한 책임을 다 하겠다. 국가를 위해 제가 할 일을 하겠다”고 했었다.
이 전 대표는 서울 종로구의 집 근처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이 전 대표 측 인사는 “당내 문제보다도 일단은 현 정부 실정(失政)에 대한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한반도 대외 정세와 외교 문제를 다룬 자신의 저서를 바탕으로 강연 준비도 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조만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와 5·18 묘지 등을 참배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친명계는 이 전 대표가 이재명 대표를 먼저 만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민석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이 전 대표가 정치 행보를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당 통합을 위해) 이재명 대표부터 만나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언제 만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