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진출→인천 복귀→FA컵 멀티골 대활약' 천성훈 "목표는 우승" [인천 현장]

인천=이원희 기자 2023. 6. 28.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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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인천=이원희 기자]
팬들에게 인사하는 천성훈.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팬들과 기뻐하는 천성훈(가운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독일에서 돌아온 '23세 특급' 천성훈(인천유나이티드)이 소속팀 인천의 FA컵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인천은 2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FA컵 8강전 수원삼성과 홈경기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인천은 준우승을 기록했던 2015년 대회 이후 8년 만에 FA컵 4강 무대를 밟았다.

승리의 주인공은 부상 복귀한 공격수 천성훈이었다. 지난 달 종아리 부상을 당한 뒤 이번 경기를 통해 복귀전을 치렀는데, 전반 추가시간 2-2 동점골에 이어 후반 9분 결승골까지 터뜨리며 팀에 짜릿한 승리를 안겼다. 경기 내내 폭발적인 움직임을 보여준 것은 아니지만, 문전에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두 번이나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후 천성훈은 "FA컵은 항상 어려운 경기다. 승리해 기쁘다"고 말했다.

정상 컨디션이 아님에도 폭풍활약을 펼쳤다. 천성훈은 "사실 100%라고 하기에는 애매하다. 80% 정도 올라왔다"고 전했다. 정상 체력이 아니었기에 해트트릭 욕심도 크게 없었다. 천성훈은 "욕심을 내고 있었지만 힘들어서 생각이 나지 않았다. 교체 당했을 때 불만이 없었다. 이명주 형이 들어와서 마지막 골을 지켜줬다"고 설명했다.

인천은 FA컵 4강 진출과 달리 리그에선 9위에 머물러 있다. 팀 부진 도중 불의의 부상을 당했던 천성훈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팀이 지고 비기는 것을 보며 마음이 안 좋았다. 팀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 팀 동료 음포쿠도 자기 포지션이 아닌 스트라이커를 뛰면서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팀에 미안하고, 아쉬운 마음도 있었다"고 속마음을 꺼냈다.

천성훈은 소속팀 복귀에 앞서 24세 이하(U-24) 대표팀에 선발돼 중국과 평가전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그는 "소속팀 경기에 뛰지 않고 대표팀에 왔다갔다했는데, 조금이라도 뛰고 갔으면 하는 아쉬운 마음이 컸다. 그래도 컨디션에 도움이 됐다. 조성환 감독님도 출전하니 준비하고 있으면 될 것 같다고 얘기했다"면서 "오늘 2골을 넣었지만 경기력 측면에서 실수가 많았다. 100% 만족하지 않는다. 체력을 끌어올리고, 공을 관리하는 능력을 보완하겠다"고 성장 의지를 불태웠다.

이어 천성훈은 "제가 키가 크고 뒷공간 침투나 페널티박스 안에서의 움직임이 좋다. 이를 통해서 리그와 FA컵에서 골을 넣었다. 코치님도 많이 설명해주고 영상을 보면서 노력을 많이 한다. 그런 것들이 경기장에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뻐하는 천성훈(오른쪽). /사진=뉴스1 제공
천성훈(가운데)의 플레이.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천성훈은 올해 K리그 데뷔전을 치르고 있는 어린 선수다. 인천 구단의 유소년 시스템을 모두 거쳐 차근차근 성장했다. 인천 구단 U-12를 시작으로 U-15 광성중, U-18 대건고에서 활약했다. 2019년 아우크스부르크(독일)로 이적해 이른 나이에 유럽 무대를 경험한 뒤 올 시즌에 앞서 인천에 복귀했다.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다. 천성훈은 K리그1 8라운드 MVP에 선정된 것을 비롯해 리그 4경기에 출전해 3골을 터뜨렸다. FA컵에서도 승리 주인공이 됐다.

천성훈은 "제가 집처럼 느낄 수 있게 조성해주고 있다"고 소속팀에 고마워하며 "많이들 챙겨주시기 때문에 다른 팀에 온 것처럼 적응할 필요가 없었다. 걱정한 부분이 많았는데,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동계훈련을 잘 준비했다. 편안한 마음으로 있으면서 경기력도 괜찮아진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물론 본인의 노력도 뒷받침 됐기에 퍼포먼스로 이어졌다. 천성훈은 "유스 시절 가지지 못했던 능력들을 키웠다. 파워나 슈팅 능력을 크게 향상해 망설임 없이 슈팅을 때리려고 한다. 공격수가 갖춰야 할 무기는 슈팅이다. 스스로 노력을 많이 했다. 득점하는 게 수월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제 FA컵 정상을 바라보는 천성훈은 "원래 팀 목표는 FA컵 우승이었다. 하지만 이번 수원 경기는 쉽지 않았다. 4강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FA컵도 중요하지만 리그도 생각해야 하는 시점이다. 리그에서도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즌 목표는 10골이었다. 하지만 공식 경기를 치른 것이 5경기뿐이다. 스스로 부상을 예방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할 것 같다. 시즌 10골을 채우려면 부상을 당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료들과 골 세리머니하는 천성훈(가운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인천 유나이티드.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인천=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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