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FA컵 8강서 광주 4-0 완파…인천·포항·제주도 4강행(종합)
인천은 수원 제압…제주는 승부차기 끝 울산 격파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조규성의 멀티골을 앞세워 FA컵 4강에 진출했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전북 지휘봉을 잡고 공식 2경기 만에 첫승을 거뒀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포항 스틸러스, 제주 유나이티드도 4강 무대에 올랐다. 반면 K리그1에서 독주 체제를 굳힌 울산 현대는 FA컵 8강에서 탈락했다.
전북은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FA컵 2023 8강전에서 광주FC를 4-0으로 꺾었다.
페트레스쿠 전북 신임 감독은 부임 후 2경기 만에 승리를 따냈다. 아울러 4일 전 페트레스쿠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K리그1 19라운드에서 광주에 당했던 0-2 패배도 설욕했다.
이날 전북은 전반전을 다소 힘겹게 보냈다. 로테이션을 위해 주축 선수들을 대거 제외한 광주의 조직적 수비를 뚫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전부터는 경기 양상이 크게 바뀌었다. 전북이 일방적인 주도 속에 점수 차이를 벌려 나갔다.
시작은 송민규였다. 후반 12분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굴절 후 뒤로 흐르자 송민규가 텅 빈 골문에 손쉽게 차 넣었다. 송민규는 '페트레스쿠호' 전북의 첫 골 주인공이 됐다.
전북은 계속 몰아쳤다. 후반 15분 김문환이 노마크 찬스인 조규성에게 완벽한 기회를 내줬으나, 조규성의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조규성은 불과 2분 만에 아쉬움을 털었다. 후반 17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가운데로 향하는 과감한 슈팅으로 득점, 2-0을 만들었다.
전북은 후반 22분 송민규가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한 공을 아마노 준이 쇄도하며 터닝 슈팅으로 연결, 3-0으로 달아났다.
10분 사이에 3골을 몰아친 전북이 완벽하게 승기를 가져간 순간이었다.
전북은 후반 43분 조규성이 감각적인 힐킥으로 쐐기골을 기록, 4-0 대승으로 4강 진출을 자축했다. 광주는 창단 첫 FA컵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인천은 인천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먼저 앞서간 건 수원이었다. 전반 22분 바사니의 땅볼 크로스를 명준재가 몸을 던지며 밀어 넣어 앞서 나갔다.
인천은 전반 31분 에르난데스의 중거리 슈팅이 수비수에게 굴절돼 골문으로 들어가는 행운으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전반 42분 명준재에게 다시 한 골을 더 내주며 1-2로 끌려갔다.
위기의 인천을 구한 건 부상에서 돌아온 '영건' 천성훈이었다.
천성훈은 전반 추가 시간 골키퍼가 잡았다가 놓친 공을 밀어 넣으며 2-2 동점골을 만들었고, 후반 8분 제르소가 올린 크로스를 차 넣으며 역전골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수원을 상대로 0-0 무승부와 0-1 패배를 기록, 한 골도 못 넣고 승리도 없었던 인천은 FA컵을 통해 설욕에 성공했다.
포항도 포항 스틸야드로 강원FC를 불러들여 2-1 역전승을 거뒀다.
포항은 전반 37분 유인수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종료 9분을 남기고 2골을 넣으며 승부를 뒤집었다.
포항은 후반 36분 제카의 골로 동점골을 만든 뒤 후반 42분 박찬용의 극적 골로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제주는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6TK5로 승리했다.
제주는 전반 27분 마틴 아담에게 헤더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42분 김승섭이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절묘한 감아차기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연장전까지 승패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5명의 키커가 모두 성공한 상황에서 두 팀은 6번째 키커인 바코와 이주용이 실축하면서 팽팽한 균형을 이어갔다.
이후 울산 7번 키커 박용우의 슈팅은 김근배 골키퍼에 손 끝에 걸린 반면 제주의 7번째 키커 연제운은 침착하게 성공, 긴 승부에 마침표가 찍혔다.
제주는 리그에서 한 경기도 기회를 받지 못했던 김근배가 중요한 경기 승부차기서 영웅으로 등극, 막차로 4강에 합류했다.
한편 FA컵 4강 대진은 향후 추첨으로 결정된다. 경기 일정은 미정이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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