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재해 복구 중인 하천 830여 곳…“아직도 보상 협의”
[KBS 청주] [앵커]
올 여름 장마가 시작됐는데요,
하지만 과거 집중호우 등으로 수해를 입은 하천 수백 곳이 여전히 복구 작업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사가 늦어지면서 올해는 커녕 내년 장마철까지 마무리하기 힘든 곳도 적지 않습니다.
현장 K,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을과 하천 옆 둔치 사이에 길게 뻗은 제방이 한곳에서 뚝 끊겼습니다.
2011년 4대강 사업 당시 유원지 주변이라는 이유로 주민이 반대해 550m 구간에 제방을 쌓지 않았습니다.
2020년 집중호우 때 용담댐이 방류량을 갑자기 늘리면서 이곳으로 강물이 흘러들어 주택 43채가 물에 잠겼습니다.
제방의 빈틈을 메우기로 했지만 3년이 지나도록 시작도 못 했습니다.
토지 보상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민 : "두 번 정도 (수해를) 당했으니까 올해도 비가 많이 온다니까 또 4년 전의 악몽이 일어날까 봐 항상 노심초사, 조마조마하지!"]
당시 급류에 쓸려나간 하천변의 추가 침식을 막기 위해 돌을 쌓아 다져놓는 공사만 겨우 마무리했습니다.
[이구호/하천정비사업 감리단장 : "22% 정도 공정이 진행됐습니다. 그게 사유지이기 때문에 국가에서 강제적으로 할 수 없는…."]
인근의 또 다른 하천 수해복구 현장, 불어난 물에 잠겼던 교량에는 3년 전 떠내려온 부유물들이 아직도 걸려 있습니다.
물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기존 교량을 없애고, 다시 짓는 재가설 공사도 현재 공정률이 50%에도 못 미치고 있습니다.
더 크고 높은 교량이어서 양쪽의 땅을 사들여야 하지만 보상이 늦어지면서 완공은 내년 말에나 가능합니다.
[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1차 발주가 교량과 양쪽에 (더) 있는데, 지금 양쪽이 보상이 덜 됐어요. 제방을 다 높여야 해요. 다리 높아졌잖아요."]
지난해 집중 호우로 제방이 무너진 이 하천은 지난 4월에야 복구 예산이 확정되면서 공사는 시작조차 못 했습니다.
[노정식/마을 이장 : "저기를 블록 같은 걸 쌓아달라고 신청을 했는데 아직 안되는 거지. 여기 밑 (하천)에도 마찬가지."]
최근 3년 동안 여전히 수해 복구가 진행 중이거나 시작조차 못 한 하천은 전국적으로 8백 곳이 넘습니다.
설계와 보상 등 복잡한 절차에다 부족한 복구 예산까지 겹치면서 올해도 상당수 하천과 주변 마을은 수해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현장 K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그래픽:최윤우
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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