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다리 휘어지는 신작 드라마 대전…당신의 선택은[초점S]

장진리 기자 2023. 6. 2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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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귀', '이번 생도 잘 부탁해', '킹더랜드', '넘버스: 빌딩숲의 감시자들', '아씨 두리안', '마당이 있는 집' 포스터. 제공| 각 방송사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6월 안방이 뜨겁다. 여름 무더위보다 더 활활 타오르는 신작 드라마 대전이 펼쳐지고 있다.

6월을 맞아 볼만한 드라마들이 쏟아지고 있다. '장르물 대가' 김은희 작가, '막장 대모' 임성한 작가 등 '거장'이라 불릴 만한 스타 작가들의 귀환부터 로맨스와 장르물 릴레이까지, 웰메이드 드라마가 연이어 시청자들 앞에 첫선을 보이며 본격 경쟁 구도에 들어갔다.

기대작이라 불릴만한 드라마들이 쏟아지는 것은 이례적이다. 김은희 작가의 신작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은 '악귀', 이준호-임윤아의 로맨스로 기대를 모은 '킹더랜드', 안보현-신혜선의 환생 로맨스 '이번 생도 잘 부탁해', 임성한 작가가 또 한 번 시도하는 파격 '아씨 두리안', 최근 대세 임지연과 '국보급 미모' 김태희의 이색 조합이 빛나는 '마당이 있는 집', 김명수(인피니트 엘)-최진혁-최민수 등 굵직한 남자 배우들이 뭉친 '넘버스: 빌딩숲의 감시자들'까지 맛도 멋도 다른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 것.

'악귀', '넘버스'는 금토드라마로 동시간대 붙는다. '이번 생도 잘 부탁해', '아씨두리안'은 토일드라마로 9시대에 맞붙고, 같은 토일드라마인 '킹더랜드'는 10시대로 편성이 살짝 비켜났다.

시청률 경쟁에서는 '악귀'가 살짝 앞서 나간다. 23일 첫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악귀'(극본 김은희, 연출 이정림)는 수도권 가구 시청률 10.8%, 순간 최고 시청률 13.1%까지 치솟으며 첫 방송부터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이 1, 2회를 합쳐 30%를 예감한 자신감에 이유가 있었던 호쾌한 출발이다.

▲ 출처|SBS, 디즈니플러스 \'악귀\'

'장르물 대가' 김은희 작가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악귀'는 청춘과 귀신이 결합한 한국형 오컬트로 무더위가 내려앉은 안방에 시원한 오싹함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생활밀접형 공포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앞서 '지리산'으로 흥행 참패를 맛본 김은희 작가가 주특기로 돌아와 안방에서 새로운 흥행 기록을 쓸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로맨스 경쟁작 tvN 토일드라마 '이번 생도 잘 부탁해'(극본 최영림, 연출 이나정), JTBC 토일드라마 '킹더랜드'(극본 최롬, 연출 임현욱)도 분투 중이다. 25일 방송한 '이번 생도 잘 부탁해'는 수도권 가구 시청률 6.3%, 최고 시청률 7.1%를 기록했고, 같은 날 방송한 '킹더랜드'는 수도권 가구 시청률 10%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로 뛰어올랐다.

▲ '이번 생도 잘 부탁해' 스틸. 출처|tvN

'킹더랜드'의 경우 시대착오적 클리셰라는 혹평도 있으나 고리타분한 스토리도 뛰어넘는 이준호, 임윤아의 호연이 시청률 우상향을 이끌고 있다. '이번 생도 잘 부탁해' "로맨스 맛집"이라는 시청자들의 호평 속 역시 시청률을 끌어올리며 상승세를 본격 가동 중이다. 특히 체중 8kg를 감량하며 완벽한 캐릭터 싱크로율을 선보이며 반전의 '처연 남성미'를 뿜어내고 있는 배우 안보현의 호연이 주목받고 있다.

지니TV 오리지널이자 ENA 월화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극본 지아니, 연출 정지현, 허석원)의 상승세도 주목할만하다. 26일 방송된 '마당이 있는 집'은 전국 유료 가구 기준 수도권 시청률 2.419%를 기록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신드롬 이후 연이어 죽을 쑤며 채널 파워를 잃어버리다시피한 ENA 드라마로는 이례적인 시청률이라 할 수 있다.

▲ '마당이 있는 집' 스틸. 출처|ENA, 지니TV

특히 '마당이 있는 집'은 '더 글로리'로 '최고 대세'가 된 임지연의 하드캐리가 시청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임지연은 가정폭력을 휘두르던 남편 김윤범(최재림)의 사망 후 알 수 없는 환희마저 느껴지는 짜장면, 탕수육, 군만두 먹방으로 '남편사망정식'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는가 하면, 남편을 죽이고, 다른 범인을 만들어낼 수밖에 없는 아내의 소름끼치는 선택을 섬세하면서도 광기 어린 연기로 표현해내고 있어 이후 쭉쭉 이어질 시청률 상승도 기대된다.

임성한(피비) 작가의 '아씨 두리안'은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쏠린다. '아씨 두리안'은 첫 회부터 고부 동성애라는 기막힌 설정을 내세웠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막장 코드는 신선함과 동시에 충격을 자아내며 시청자들의 이탈을 불렀다. '아씨 두리안'은 전국 유료 가구 기준 전국 시청률 4.2%에서 3.4%로 오히려 주춤하며 시청자들의 강한 호불호를 증명했다.

▲ 아씨 두리안 스틸. 제공|바른손스튜디오, 하이그라운드

반면 단 2회로 '아씨 두리안'의 성적을 예상하기란 어렵다. 임성한 작가는 매번 논란의 작품을 써왔다. 피비라고 필명을 바꾼 후 선보인 '결혼작곡 이혼작사' 역시 다양한 논란에 휩싸였으나 흥행 면에서는 큰 성과를 거뒀다. 욕하면서도 보는 '막장'으로는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커리어를 쌓은 만큼 이제 막 시작한 '아씨 두리안'이 어떤 파괴력을 지녔을지는 상상불가다.

'넘버스: 빌딩숲의 감시자들'의 반전도 기대해볼만하다. 23일 첫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넘버스: 빌딩숲의 감시자들'(극본 정안 오혜석, 연출 김칠봉)은 수도권 시청률 4.4%를 기록했다. 다른 작품들이 '여성향'에 가깝다면 '넘버스: 빌딩숲의 감시자들'은 남성 시청자들에게 소구할 가능성이 높다. 김명수, 최진혁, 최민수에 배해선, 김영재 등 맛깔나는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들이 뭉쳐 만들 케미스트리도 관전 포인트다.

시청률 면에서 앞서서 출발했어도 안심하기란 이르다. 이제 막 시작된 경쟁, 단 1회만으로도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차이다. 골라먹는 아이스크림 메뉴 앞에서보다 더 고민되는 드라마 신작들의 향연이다. 과연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을 진정한 웰메이드작이 무엇이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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