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대만 자립 극대화할 것… 안보 파트너 지원 당연시하지 않겠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28일 “대만 정부는 이웃 국가들과 협력해 대만해협과 동·남중국해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대만의 자립과 대비를 극대화하고, 우리가 부담할 몫을 기꺼이 지며 안보 파트너 국가들의 지원을 당연시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차이 총통은 이날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세계뉴스미디어총회 개회식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세계뉴스미디어총회는 세계신문협회 주최로 전 세계 언론인들이 모여 교류하는 행사로, 이번 총회에는 57국에서 900여 명이 참가했다.
차이 총통은 “대만은 이웃 국가와의 평화와 안정, 예측 가능하고 상호 이익이 되는 공존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군사적 대립은 절대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대만 양안(兩岸)의 긴장이 고조되는 국면에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면서도 자국을 지키기 위한 국방 강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차이 총통은 대만에서도 허위 정보(disinformation)와 선전(propaganda)으로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면서 정부와 시민사회, 언론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허위 정보를 대규모로 유포해 대만의 민주주의와 언론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허위 정보 확산은 민주주의 국가들이 직면한 가장 어려운 도전 중 하나”라고 했다.
그는 “허위 정보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적시에 정확하고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만 정부 기관들은 정기적으로 뉴스 브리핑을 열고 대중에게 실시간 공식 해명 자료를 공개한다”고 했다. 국민들이 허위 정보를 구분할 역량을 기르기 위해 정부가 시민사회와 함께 ‘미디어 리터러시(literacy·활용 능력)’ 교육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르난도 데 야르자 세계신문협회 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대만인들은 자기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며 “올해 굉장히 중요한 시기에 놓인 대만은 민주주의와 언론의 자유를 주창하는 국가다. 이번 총회에서 이런 노력을 함께하고 지지하고자 한다”고 했다.
*본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타이베이=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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