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프리고진 제거하려 했다”…바그너 움직임에 주변국 ‘긴장’
[앵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반란을 일으켰던 바그너의 수장 프리고진을 한때 제거하려 했다고 벨라루스 대통령이 밝혔습니다.
프리고진이 현재 벨라루스에 있다고도 했는데, 용병 그룹이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를 놓고 주변국들은 긴장하고 있습니다.
안다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프리고진은 모스크바를 불과 200km 남겨두고 돌아섰습니다.
반란 관련 협상을 주도했던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프리고진이 당시 사살될 뻔했다고 밝혔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프리고진을 제거하려 했는데 자신이 막았다는 겁니다.
[루카셴코/벨라루스 대통령 : "내가 푸틴 대통령에게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협상의 여지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나는 나쁜 평화가 어떠한 전쟁보다 낫다고 말했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또 행방이 묘연했던 프리고진이 현재 벨라루스에 있다며, 직접 입국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프리고진과 결별한 러시아 크렘린궁은 프리고진을 향한 압박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1년간 바그너그룹과 프리고진에게 지출된 2조 5천억 원의 사용처를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바그너 용병에게는 러시아 국방부와의 계약을 제안했는데, 프리고진과 용병 간 균열을 노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벨라루스도 바그너 용병의 자국 주둔을 환영한다고 밝혀, 이들의 향후 활동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친 러시아파인 벨라루스와 가까이 있으면서 친 서방 쪽인 동유럽 국가들은 긴장하고 있습니다.
[안제이 두다/폴란드 대통령 : "바그너 그룹이 사실상 러시아군으로 재배치되는 건 우리에게 매우 부정적인 신호입니다."]
발트해 연안 국가들도 바그너의 반란이 초기엔 러시아 내부 문제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고 지적합니다.
바그너가 모스크바로 향했던 속도를 보면 리투아니아, 폴란드 국경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게 이들이 우려하는 부분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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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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