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년 지나 넋으로 만난 ‘호국형제’…고향 가족 품으로
[KBS 제주] [앵커]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제주 출신 형제가 있습니다.
같은 해에 나란히 군에 입대했던 형제는 73년 만에야 제주호국원에서 넋으로 다시 만났습니다.
고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19살과 18살, 꽃다운 나이에 6·25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한 형제.
형인 고 허창호 하사와 동생인 고 허창식 하사가 호국원에 나란히 누웠습니다.
국방부가 형제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유해를 한 곳에 안장했습니다.
무려 73년이 흘러서야 형제가 넋으로 다시 만난 겁니다.
형제가 만나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형은 1951년 1월 전북 순창지역 공비 소탕 작전에서 19살 젊은 나이에 전사했고, 동생은 한 달 뒤 설악산 부근 전투에서 18살의 나이로 산화했습니다.
그나마 형의 유해는 전사 직후 수습됐지만, 동생의 유해는 2011년 5월에 강원도 인제군에서 발굴됐습니다.
그리고 10년 뒤에서야 유가족의 유전자 정밀 분석을 통해 기적적으로 가족의 품에 돌아왔습니다.
[허만영/고 허 하사 형제 장조카 : "한 가닥 같던 희망조차도 기대를 안 하고 있었는데. 올 3월달에 느닷없이 이제 국방부 국유단(국방부 유해발굴 감식단)에서 이제 한 통의 전화가 오더라고요. 너무 믿지도 못하겠고."]
6.25 전사자 형제가 국립제주호국원에 안장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류수은/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영현소대장 : "시간이 지나서 다행히 유가족을 찾게 돼서 정말 뿌듯하고 또한 제주도 고향으로 모시게 돼서 또 행사를 지휘할 수 있어서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호국 영웅이었지만 함께 하지 못했던 형제, 73년이란 긴 기다림 끝에 그토록 그리워하던 고향에서 만나 영면에 들었습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한창희
고민주 기자 (think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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