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뷰]야속한 '신의 룰렛게임', '절대 1강' 울산, FA컵 4강 진출 실패…제주에 승부차기 5-6 눈물
제주는 28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2023 하나원큐 FA컵 8강전에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1대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6-5로 승리했다. 제주는 2013년 이후 10년 만의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2017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FA컵 우승을 차지한 울산은 6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렸다. 2021년 홍명보 감독 부임 후 두 시즌 연속 FA컵 4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올해는 여정이 8강에서 멈췄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4-2-3-1 시스템을 꺼내들었다. '인종차별 논란'으로 1경기 출전 정지와 함께 1500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은 박용우 이규성 이명재가 돌아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징계는 피했지만 구단 자체적으로 1경기 출전를 받은 정승현도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마틴 아담이 원톱에 포진한 가운데 바코, 아타루, 루빅손이 2선에 위치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박용우와 이규성이 섰고, 이명재 정승현 임종은 설영우가 수비를 책임졌다. 골문은 조현우가 변함없디 지켰다.
남기일 제주 감독은 3-4-3 카드로 맞불을 놓았다. 스리톱에 김주공, 유리 조나탄, 조나탄 링이 호흡했고, 미드필드에는 김승섭 김봉수 한종무 안태현이 늘어섰다. 스리백에는 연제운 임채민 이주용, 골키퍼 장갑은 김근배가 꼈다.
올 시즌 K리그의 두 차례 만남에서 울산이 모두 대승했다. 4월 2일 제주 원정에서 3대1로 승리한데 이어 6월 10일 홈경기에서 5대1로 완승했다. 남 감독은 "중요한 경기다. 결과를 가져와야 하는 경기라 잘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선택했다. 선수들에게 포기하지 말고, 실점하지 말자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반면 홍 감독은 "FA컵은 또 다른 경기다. 지난 경기 결과는 잊고 새로 시작되는 판"이라며 "FA컵은 항상 어렵고, 이변이 일어난다. 가볍게 생각하면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 8강까지 올라온 이상 총격전"이라고 강조했다.
제주는 전반 초반부터 수비를 두텁게 했다. 울산은 특유의 패스플레이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팽팽한 긴장감만 흐를 뿐 두 팀 모두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제주는 전반 12분 조나탄 링의 코너킥을 유리 조나탄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다.
기다리던 첫 골은 전반 26분 터졌다. 울산이었다. 아타루의 반박자 빠른 크로스를 마탄 아담이 헤더로 응수, 골망을 흔들었다. 남 감독은 전반 36분 한종무 대신 이기혁을 투입하며 서둘러 변화를 줬다.
효과는 있었다. 전반 41분 제주의 동점골이 나왔다. 김승섭이 조나탄 링과의 원투 패스로 왼쪽 측면을 뚫었고, 오른발로 골네트를 갈랐다. 전반은 1-1로 끝이났다.
후반 초반 제주의 창끝이 매서웠다. 후반 10분 유리 조나탄의 헤더는 골대를 살짝 비켜갔고, 2분 뒤 유리 조나탄과 조나탄 링의 릴레이 슈팅은 조현우의 선방에 또 막혔다.
홍 감독은 분위기 전환을 위해 루빅손 대신 이청용을 투입했다. 후반 18분 이명재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뽐냈지만 아타루가 볼을 터치하지 못했다. 홍 감독은 4분 뒤 아타루 대신 주민규를 투입함며 마틴 아담과의 '트윈 타워'를 형성했다.
후반 26분 마틴 아담이 선제골 상황과 똑같은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이번에는 이명재의 크로스가 불을 뿜었다. 하지만 마틴 하담의 헤더는 허공을 가르고 말았다. 후반 31분 박용우의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에 막혔다.
제주는 헤이스가 교체투입되며 공격에 활기를 띄었다. 하지만 좀처럼 울산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울산은 마지막 교체카드로 보야니치를 선택했다. 보야니치는 들어가자마자 묵직한 중거리포로 제주의 간담을 서늘케했다. 하지만 울산도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 후반 90분 혈투는 1-1로 막을 내렸다.
제주는 연장 전반 9분 정 운, 울산은 1분 뒤 임종은이 근육 경력을 호소, 김영권을 투입했다. 연장 전반 14분 마틴 아담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무산됐다. FA컵 8강전에선 VAR(비디오판독)을 운영하지 않는다. 연장 후반 유리 조나탄의 헤더는 연달아 조현우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제주는 연장 후반 8분 서진수를 마지막 교체카드로 꺼내들었다. 그러나 제주도, 울산도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결국 승부는 '신의 룰렛게임'인 승부차기에서 결정됐다. 울산은 마틴 아담, 정승현 이청용 김영권 주민규가 모두 성공시켰다. 하지만 6번째 키커인 바코가 실축했다. 제주도 정 운, 헤이스, 서진수, 유리 조나탄, 임채민이 모두 골네트를 갈랐다. 그러나 이주용이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다.
희비는 7번째 키커에서 갈렸다. 울산의 박용우는 김근배의 선방에 막힌 반면 연제운이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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