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폐기물, 장마에 유실·침출수 ‘우려’

김효경 2023. 6. 28.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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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많은 비가 쏟아지면 걱정되는 곳이 또 있습니다.

불법 폐기물이 장기간 쌓여있거나 매립된 곳인데요.

많은 비가 쏟아지면 폐기물이 유실되거나, 2차 오염이 생기지 않을지 우려가 나옵니다.

김효경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년째 폐기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의령의 한 공원묘역입니다.

전체 4만여 톤 규몹니다.

굴삭기가 25톤 화물차에 폐기물을 쉴새 없이 담습니다.

폐기물 반입 이후 주변 땅은 다섯 가지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했고, 발암 물질인 다이옥신까지 검출돼 수거 작업에 나선 것입니다.

현재까지 수거한 양은 4천 톤 규모, 쌓여 있는 양의 10%도 채 되지 않습니다.

지난달 배수로와 임시 저류조를 설치했지만, 폐기물 일부가 인근 계곡으로 흘러들기도 했습니다.

[의령군 관계자/음성변조 : "맨 처음에는 (업체가) 한 두세 달 안에 다 치우겠다고 했는데, 지금 하는 추세로 봐서는 두세 달은 더 걸릴 거 같아요."]

비탈을 따라 흐르는 물을 거슬러 올라가니 방수포가 덮인 공장 터가 나옵니다.

2021년 폐주물사와 버려진 페인트 등 폐기물 천 여톤의 불법 투기가 적발된 곳입니다.

밤사이 함안에는 94mm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폐기물을 덮어놓은 방수포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겼습니다.

방수포 사이 스며든 빗물이 인근 공장까지 타고 내려오면서 주민들은 악취로 불편을 호소합니다.

[전판규/함안군 법수면 : "비린내가 많이 나고 그랬어요. 비 올 때마다 항시 걱정되지요. 이렇게 되니까 이 주변에도 다 오염되고 하겠죠."]

함안군은 사업체를 경찰에 고발하고 원상복구 명령도 내렸지만, 사업체 부도 이후 땅 주인을 찾지 못해 폐기물 처리가 늦어지고 있는 겁니다.

[함안군 관계자/음성변조 : "광역수사대에서 (불법 폐기물 수사를) 하고 있는데요. 이런 부분이 같이 수사가 결론이 좀 나야 하는 부분이고요."]

경상남도는 두 자치단체와 협력해 폐기물 침출수로 인한 2차 피해를 막고, 원상복구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김대현

김효경 기자 (tell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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