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1회분에 2만 원·딜러는 한 달에 1억 수익…너무도 흔해진 마약 [탐사K] [‘약’한 사회, 마약을 말하다]
[앵커]
어제(27일) 병원, 의원의 마약류 의약품 문제 짚어봤습니다.
오늘(28일)은 대마나 필로폰처럼 전통적인 마약 얘기입니다.
필로폰이 2만 원에 거래될 정도로 흔해졌는데 한 마약 판매자와 접촉해봤더니 고객 천7백 명 정도를 관리하고 있다면서, 단속될 일 없다고 자신했습니다.
신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제 마약은 피자 한 판 값 정도에 불과하다".
실제로 그랬습니다.
지난 2년간의 판결문 중 3천여 건을 분석해보니 필로폰 1회 투약분이 평균 2만 천 원에 거래됐습니다.
거래는 서울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자세히는 서울 강남구, 서울 서초구, 경기 수원시 순이었습니다.
필로폰과 대마, 엑스터시 같은 마약 거래는 주로 텔레그램을 통해 이뤄졌습니다.
SNS와 다크웹처럼 비대면 방식으로만 한 경우가 전체의 64%에 달했습니다.
은밀한 접촉으로 단속은 피하면서도, 접근은 더 쉬워진 셈입니다.
한 마약 판매자와 접촉했습니다.
텔레그램 방을 통해 천7백 명 넘는 구매자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3년 동안 단속된 적이 없었다며 안전을 자신합니다.
[텔레그램 마약 판매자/음성변조 : "처음 하시는 분한테는 판매를 안 하고 있어요. 양심 이런 걸 떠나서 (초보들은) 사고를 쳐요."]
미성년자와 거래했을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텔레그램 마약 판매자/음성변조 : "저희한테 사가신 분들이 연령대가 어떻게 되는지도 저희는 모르고."]
마약은 외국을 오가며 들여오는 경우가 많고.
[텔레그램 마약 판매자/음성변조 : "해외로 직접 나가셔 가지고 몸에 이제 싣고 오죠. 몸을 이렇게 구석구석 막 뒤지고 만지고 하진 않잖아요."]
한 달에 1억 원 넘게 벌기도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텔레그램 마약 판매자/음성변조 : "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그래도 (한 달에) 억은 벌어본 것 같아요."]
처음엔 투약을 위해 접근한 이들이 점차 유통에까지 손을 대면서 거래 경로가 더욱 흔해졌다고 합니다.
[전직 마약 판매자/음성변조 : "투약자에서 판매자가 되고 계속 바로 단계 단계 올라가는 거거든요."]
마약 거래는 이제 영화에서나 보던 일부만의 범죄가 아닌 일상을 파고든 일탈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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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수 기자 (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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