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 비에 잠기고 무너진 호남…함평선 1명 실종
60대 수리시설 감시원 참변
광주, 시간당 54.1㎜ 신기록
오늘 중부, 내일 남부 큰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전남에서는 1명이 실종됐고 대규모 농경지가 침수됐다. 광주에서는 하천 제방이 무너지고 도로와 지하주차장 등이 물에 잠겼다.
28일 전남도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를 보면 지역 곳곳에 200㎜ 안팎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이날 오후 6시 기준 1명이 실종되고 농경지 1924㏊가 침수됐다.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지난 27일 오후 10시32분쯤 함평군 엄다면에서 수리시설 감시원인 오모씨(67)가 엄다천과 함평천을 연결하는 수문 주변에서 부유물 등을 제거하다가 실종돼 소방당국이 수색 중이다.
벼 등 농경지 침수도 잇따랐다. 나주 486㏊, 보성 415㏊, 고흥 307㏊, 곡성 154㏊, 여수 145㏊, 장성 125㏊, 함평 144㏊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나주와 함평에서는 시설하우스 6.6㏊도 침수됐다.
여수와 고흥, 광양 등에서는 41건 주택 침수와 33건 도로 침수도 발생했다.
광주에서는 이날 오전 북구 망월동 석곡천 제방 50m가량이 일부 붕괴하면서 한때 주민 100여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동구 소태동 한 마을에서도 쓰러진 나무가 주택을 덮치면서 5가구 주민 12명이 대피했다.
기상청 관측자료를 보면 광주에는 27일 낮 12시부터 이날까지 274.6㎜ 비가 내렸다. 시간당 최대 54.1㎜ 비가 내리면서 관측 이래 시간당 최다 강수량을 기록했다.
전북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9시5분쯤 정읍시 산내면 사실재 터널 인근 도로 경사면에서 흙과 나무가 흘러내려 통행이 통제됐다. 순창군 유등면에서도 흙더미가 민가를 덮쳤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전북 남원과 순창에는 산사태 경보, 진안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각각 발효됐다.
기상청은 산둥반도 부근에서 발달하는 저기압과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29일과 30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많은 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29일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30일엔 남부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시간당 20~50㎜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29~30일 예상 강수량은 전라권, 제주도 100~200㎜,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청권, 경상권, 서해5도 50~120㎜가량이다. 강원 동해안에는 20~80㎜, 울릉도·독도에는 5~30㎜ 정도가 내리겠다.
강현석·고귀한·김창효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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