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371일만' 6연승 한화는 패배를 잊었다... 방망이가 미쳤다, 이진영·노시환 '쾅쾅'-윌리엄스 연속 2루타 '불펜도 잘 버텼다' [대전 현장리뷰]

대전=안호근 기자 2023. 6. 28.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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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대전=안호근 기자]
/사진=한화 이글스
/사진=한화 이글스
전날 1005일 만에 5연승을 거둔 한화 이글스의 시간 여행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엔 1371일 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한화가 쾌조의 6연승을 달렸다.

한화는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이진영의 동점 투런포와 노시환의 역전 솔로 홈런에 힘입어 6-4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 이글스가 6연승을 달린 건 2019년 9월 16일부터 26일까지 연달아 승리했던 1371일 전이다. 3년 9개월 만에 6연승 신바람을 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29승 37패 4무를 거뒀다. 여전히 9위지만 KT 위즈(30승 37패 2무)와 승차를 0.5경기까지 좁혔다.
선발 라인업, 한화 이례적 라인업 고정... 최원호 감독의 기대감
한화는 이진영(우익수)-김인환(지명타자)-노시환(3루수)-닉 윌리엄스(좌익수)-채은성(1루수)-문현빈(중견수)-김태연(2루수)-최재훈(포수)-이도윤(유격수)로 타순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한승혁이다.

KT는 김상수(유격수)-김민혁(좌익수)-앤서니 알포드(지명타자)-박병호(1루수)-황재균(3루수)-조용호(우익수)-강현우(포수)-안치영(중견수)-오윤석(2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웨스 벤자민이 선발 투수로 나섰다.

전날에 이어 연속 선발 출전한 김태연. /사진=한화 이글스
한화의 라인업은 전날과 같았다. 경기 전 최원호 감독은 잘 나가는 상황에서 굳이 라인업에 변화를 두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은원을 대신해 다시 한 번 김태연을 출전시킨 이유에 대해서는 "태연이가 벤자민에게도 괜찮았다"며 "어제와 오늘 상대전적에서도 데이터가 나쁘지 않아보여서 태연이가 출전한다"고 밝혔다.

이진영을 1번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평균 이하 결과가 나오면 모르겠지만 현재까진 그 이상을 해주고 있다. 출루율을 높이기 위해서라면 수 있다면 정은원, 문현빈 정도가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진영이가 잘해주면 좋다"며 "장타툴이 더 있기 때문이다. 1번에 오른손 타자가 들어가면 뒤 타선을 고려할 때 타깃로 왼손투수를 붙이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화 한승혁. /사진=한화 이글스
한승혁 1회 4실점... 그러나 버티고 또 버텨냈다
다만 선발 한승혁은 고민거리였다. 최대 투구수를 80구로 정해뒀던 한승혁은 1회부터 4점을 내주며 크게 흔들렸지만 2회를 가볍게 막아냈고 3회 안타 2개를 맞고도 도루 저지로 아웃카운트 하나를 늘리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80구를 다 채우지 못하고 61구만 던진 채 4회부터 마운드를 정우람에게 넘겼다. 경기 전 "잘 던져야 80구를 가는 것"이라던 최 감독의 말처럼 썩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였기 때문이었다.

일찌감치 불펜이 가동됐다. 2번째 투수로 오른 정우람이 첫 타자 안치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오윤석에게 안타, 김상수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한화 벤치가 다시 움직였다. 이번엔 주현상이 공을 넘겨받았고 김민혁과 알포드를 연달아 외야 뜬공 타구로 잡아내며 위기를 탈출했다.

주현상이 5회를 삼자범퇴로 마쳤고 6회 등판한 이태양도 손쉽게 이닝을 끝냈다. 7회엔 김범수가 등판해 마찬가지로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5연승을 달리며 기세를 올린 한화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5회말 동점 투런 홈런을 날리고 타구를 바라보는 이진영. /사진=한화 이글스
노시환이 7회말 역전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심상치 않던 기세, 질 것 같지가 않다... 윌리엄스 연속 2루타-김태연 또 타점-이진영·노시환 '쾅쾅'
윌리엄스가 2회말 첫 타석에서 벤자민의 몸쪽 공을 받아 밀어쳤다. 3루수 황재균의 글러브에 맞고 굴절된 타구의 속도가 느려지자 2루까지 지체 없이 파고들었다. 결과는 세이프. 채은성과 문현빈이 범타로 물러났지만 정은원 대신 출전한 김태연이 중전안타를 만들어내며 전날에 이어 다시 한 번 타점을 올렸다.

4회말엔 채은성이 좌전안타로 출루했고 문현빈이 빠른 땅볼 타구를 만들어내며 KT 내야의 실책을 유발했다. 1사 1,3루에서 들어선 김태연은 중견수 방면 큰 뜬공을 날리며 3루 주자 채은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2-4.

1회 4실점했던 분위기는 금세 뒤집어졌다. 5회말 선두타자 이도윤이 중전안타를 때렸고 이어 이진영이 벤자민의 시속 145㎞ 바깥쪽 낮은 속구를 힘껏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4-4 동점.

5회말 홈런 뒤 득점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는 이진영(오른쪽). /사진=한화 이글스
노시환(오른쪽)이 역전 홈런 후 윌리엄스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이진영은 감독의 바람대로 자신의 장타 능력을 과시하며 끌려가던 분위기를 단숨에 뒤집었다. 개인 시즌 4호 홈런. 호쾌한 배트플립으로 관중들을 더욱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불펜 투수들의 릴레이 호투 속 타선에선 꾸준히 점수를 쌓으며 힘을 보탰다. 7회말 드디어 역전에 성공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노시환이 손동현의 가운데로 몰린 시속 144㎞ 속구를 밀어쳐 우측 방면으로 커다란 아치를 그렸다. 5-4 역전포. 개인 시즌 14번째 홈런이자 리그 이 부문 공동 2위로 올라섰다.

8회엔 강재민이 등판해 1사에서 안타를 맞고도 연속 탈삼진으로 KT 타선을 잠재웠다. 8회말을 맞아 경기장을 5007명의 관중들이 하나 같이 기립해 육성응원을 펼치기 시작했다. '최강한화'가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 가득 울려퍼졌고 타선도 이에 화답했다. 6회 김태연의 대주자로 교체 출전한 정은원이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최재훈도 재치 있는 플레이로 몸에 맞는 공을 얻어냈다. 이도윤의 보내기 번트로 1사 주자 2,3루. 극적인 동점 투런을 쏘아올렸던 이진영은 좌익수 방면 커다란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6-4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9회초엔 클로저 박상원이 마운드에 올랐다. 1이닝을 깔끔히 막아내며 전날에 이어 다시 한 번 세이브를 수확했다. 시즌 6번째. 7회 마운드에 오른 김범수는 시즌 3승(2패 7홀드) 째를 올렸다. 강재민은 11번째 홀드(1승 3패)를 챙겼다.

윌리엄스가 2루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타구를 날린 뒤 전력질주하고 있는 윌리엄스. /사진=한화 이글스

대전=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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