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기습 폭우에 전북 곳곳 피해…또 폭우 예보
[KBS 전주] [앵커]
밤사이 전북지역에 많게는 200mm에 가까운 기습 폭우가 내리면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지난 주말부터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내일부터 다시 강한 비가 예보돼 추가 피해가 우려됩니다.
김현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터널로 가는 도로가 산에서 쓸려 내려온 토사로 가로막혔습니다.
밤사이 150mm가 넘는 집중 호우가 내리면서 약해진 지반이 무너진 겁니다.
새벽 시간에 지나가는 차가 없어 다행히 인명 피해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반나절 동안 차량 통행에 불편을 빚었습니다.
[강연천/정읍시 산내면 백필마을 이장 : "마을 순찰을 하는데, 7시 40분경에 발견했습니다. 차가 양방향으로 차가 지금 계속 운행해야 하는데 몇 대씩 밀려있더라고 보니까…."]
짧은 시간에 내린 많은 비로 인근 논과 밭은 온통 물에 잠겼습니다.
농민은 물바다로 변한 논을 보며 망연자실할 뿐입니다.
[김효숙/피해 농민 : "3년 전에도 이런 현상이 생겼고 그 전에도 엄청 큰 피해를 봤는데 올해 또 이러니까 화가 나서…."]
밤사이 내린 많은 비에 곳곳에서 침수나 토사 유출 등 피해가 잇따랐고, 전북 소방본부에는 배수 요청과 하수관 정비 등 피해 신고 30건이 접수됐습니다.
어제 저녁 8시 때만 해도 잔잔하던 남원 뱀사골 계곡에, 불과 2시간 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세찬 비가 쏟아졌습니다.
실제 남원 뱀사골에는 어젯밤 10시, 시간당 40밀리미터가 넘는 비가 기록됐습니다.
특히 오늘 새벽 2시와 4시 사이 고창과 김제, 군산, 정읍 등에서 시간당 50밀리미터 안팎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우남철/전주기상지청 방재소통팀장 :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서해상을 통해서 강력하게 밀어 들면서 생각보다 많이 비구름을 발달시켰고 이로 인해서 비의 양이 많아진 경우입니다."]
피해 복구가 이뤄지기도 전에 전북에 또 많은 비가 내리겠습니다.
내일부터 모레까지 100에서 200밀리미터, 많은 곳은 250밀리미터가 넘는 강한 비가 내리겠습니다.
내일 늦은 오후부터 모레 아침까지 비가 집중될 전망입니다.
이번 비처럼 야간에 갑자기 많은 비가 내리면, 저지대는 순식간에 물에 잠길 수 있는 만큼 수시로 기상 정보를 확인하고 침수나 산사태 우려 지역에서는 미리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게 중요합니다.
KBS 뉴스 김현주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김현주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침수 위험’ 서울 아파트 65%, 지하주차장 물막이판 없다
- 입주 앞둔 단지만 42곳…“GS 임원 15분 보고 돌아가”
- “괴물같은 문항 제거”…EBS 연계 강화로 사교육 줄어들까?
- “예비군 훈련 대학생 불이익 없다…2학기 시작 전 시행”
- 필로폰 1회분에 2만 원·딜러는 한 달에 1억 수익…너무도 흔해진 마약 [탐사K] [‘약’한 사회, 마
- SNS 폭로 일파만파…황의조, 결국 경찰로
- 집에서, 화장실에서, 길에서…영아살해로 이어지는 ‘병원 밖 출산’
- “메콩강의 기적, 떼돈 벌자”…미용실에서 1200명 모았다
- 인천 ‘주차장 길막’ 차주, 경찰에 “차 빼겠다”…압수수색 영장은 기각 [현장영상]
- “푸틴, 프리고진 제거하려 했다”…바그너 움직임에 주변국 ‘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