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앞둔 단지만 42곳…“GS 임원 15분 보고 돌아가”

김보담 2023. 6. 2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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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하 주차장이 무너진 인천 아파트에서 천장을 떠받치는 기둥의 철근이 무더기로 빠졌다는 사실, 어제(27일) 전해드렸죠,

불안한 입주 예정자들은 재시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공사인 GS 건설이 다른 현장에 대해서도 안전 점검에 나섰지만 고작 한 시간 둘러보고 가는 등 이마저도 형식적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보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설계부터 천장을 떠받치는 기둥의 70%에 보강철근이 누락되고, 시공 과정에선 더 줄어든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이제는 아파트 건물도 못 믿겠다는 성토가 이어집니다.

[정혜민/입주예정자협의회장 : "부실 시공이 만천하에 드러난 상황에 그 어느 결과도 지금은 사실 믿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전면 재시공밖에는 이 문제를 말끔하게 해결할 방안은 없다…"]

GS건설이 짓고 있는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불안해하는 입주예정자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입주예정자/음성변조 : "걱정된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저희가 GS에 공문을 보냈어요, 우리 현장에는 언제 와서 체크를 할 거냐."]

GS건설의 고위 임원들까지 나서 안전 점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둘러본 건설 현장 78곳 가운데 철근 공사 같은 시공 전반을 살펴볼 수 있었던 현장은 42곳이었고, 머문 시간은 짧게는 1시간, 길어도 3시간 정도입니다.

[건축구조기술사/음성변조 : "현장 관리는 꾸준하게 이뤄져야 될 거고, 하루 이틀 정도 돌아봐야지 확인이 되는 거고요."]

다른 현장은 초기 터파기 공사처럼 건물구조와는 큰 관련이 없는 공정이 진행되는 곳이 대부분이고, 이렇다 보니 하루에 최대 8곳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건설현장 관계자/음성변조 : "오신 시간이요. 13시 55분 정도에 오셔가지고, 14시 10분 조금 넘어서 나가셨어요."]

GS건설은 공정률이 다른 여러 시공 현장을 점검하기로 했던 만큼 머문 시간에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고, 임원들 일정까지 조정하며 점검에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입주 예정자들의 재시공 요구와 관련해서는 다음 달 초에 발표되는 정부의 조사결과에 따라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보담입니다.

촬영기자:왕인흡 김현민 강현경/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박미주 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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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담 기자 (bod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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