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대출 받아줄게"…불법 수수료 30억 뜯은 일당

신선재 2023. 6. 2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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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리뷰]

[앵커]

안 그래도 어려운 서민들에게 불법으로 대출을 중개한 뒤 수수료 명목으로 돈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저신용자들의 개인정보를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팔아넘기기도 했습니다.

신선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관악경찰서는 햇살론 대출을 대신 받아주고 피해자들로부터 불법 수수료를 받은 일당 24명을 대부업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총책 20대 남성 A씨와 중간관리자 4명은 앞서 구속됐습니다.

지난해 1월부터 한 업체에서 입수한 금융 개인정보를 토대로 피해자들에게 저축은행 직원을 사칭하며 접근한 일당.

결국 1,513명에게서 신분증 사본 등을 넘겨받아 모두 245억 원을 대출받고, 30억 원에 달하는 수수료를 챙겼습니다.

많게는 대출금의 절반에 이르는 수수료를 불법으로 뜯어낸 겁니다.

<김종만 / 서울 관악경찰서 지능범죄수사2팀장> "대부 거래 상대방으로부터는 어떠한 명목이든 수수료를 받을 수 없게 되어있습니다…."

지정해준 가명으로 대포통장에 입금하도록 하는 등, 추적에도 대비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저신용자들에게선 금전을 대가로 대포폰 개통에 필요한 개인정보 서류를 받아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팔아넘기기도 했습니다.

많게는 1명 앞으로 77개의 회선이 개통됐는데, 실제 보이스피싱에 활용됐습니다.

이렇게 얻은 수익은 외제차 구입과 해외여행 등 일당의 호화생활에 쓰였습니다.

피해자 다수가 20대와 사회초년생. 이들은 별도의 중개 없이 햇살론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걸 몰랐는데, 경찰은 관계기관에 문제 제기했습니다.

<정재율 / 서울 관악경찰서 수사2과장> "서민금융진흥원에 햇살론 대출의 신청조건과 절차를 다양한 홍보방법을 통해 알려달라고 요청했고…대출심사 과정에서 본인 확인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도개선도 요청했습니다."

휴대전화 개통에 필요한 신분증을 다른 이에게 넘기는 행위도 처벌받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신선재입니다. (fresha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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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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