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도깨비 장맛비 원인은? 내일부터 중부 최대 200mm
[앵커]
어제(27일)는 남부지방에 폭우가 집중됐지만 내일(29일)부터는 전국에 강한 장맛비가 예보됐습니다.
KBS 재난미디어센터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김세현 기자, 어제 예상보다 비가 훨씬 많이 왔어요?
이유가 뭡니까?
[기자]
어제 남해안에 많게는 100mm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었는데요.
예상을 훌쩍 뛰어 넘어 호남 내륙인 광주에, 280mm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남부지방의 장마철 평균 강수량이 341mm 정도인데요.
광주는 어제 밤사이 장마철 비의 80%가 쏟아진 셈입니다.
빗줄기도 거셌습니다.
밤사이 광주에는 1시간 동안 54.1mm, 남해에는 74.5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6월에 내린 비로는 관측 사상 가장 강했습니다.
밤사이 비도 비이지만, 어제와 오늘(28일) 호남을 중심으로 낙뢰가 무려 6천 번 넘게 쳤는데요.
대기가 굉장히 불안정하다는 겁니다.
예상보다 많은 폭우와 불안정한 대기의 원인은 바로 매우 작은 저기압 입니다.
어제 저녁만해도 좁고 가느다란 비구름대가 남해안에 집중됐는데요.
북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내려오며 예상에 없던 아주 작은 저기압이 생겼고, 이 저기압이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만나며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보라색의 강한 비구름을 만들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정체전선과 저기압이 각각 만들어낸 이 강한 비구름들은 지구적으로 보면 세포크기만큼 작다고해서 대류셀이라고도 불립니다.
크기가 작다보니 마치 도깨비처럼, 빠르게 지역을 옮겨가며 폭우를 쏟아냈는데요.
이런 비의 형태는 유럽이나 미국 등 세계 여러 예보 모델도 놓친, 이례적인 구조로 분석됐습니다.
기후변화와의 연관성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앵커]
내일은 어떨까요?
특히 주의해야 할 시간대가 있을까요?
[기자]
내일 낮부터 또 한 번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엔 산둥반도 부근에서 발달하는 저기압과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겠는데요.
내일 낮부터 중부 지역을 시작으로 비 구름이 남하하며 곳에 따라 시간당 30에서 6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습니다.
모레(30일)까지 호남과 제주에 100에서 200mm, 많게는 250mm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요.
중부와 영남권에는 50에서 120mm가 예상되는데, 서울과 인천, 충청 북부에는 150mm가 넘는 곳이 있겠고 경기 북부에는 최대 200mm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김세현 기자 (weather@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침수 위험’ 서울 아파트 65%, 지하주차장 물막이판 없다
- 입주 앞둔 단지만 42곳…“GS 임원 15분 보고 돌아가”
- “괴물같은 문항 제거”…EBS 연계 강화로 사교육 줄어들까?
- “예비군 훈련 대학생 불이익 없다…2학기 시작 전 시행”
- 필로폰 1회분에 2만 원·딜러는 한 달에 1억 수익…너무도 흔해진 마약 [탐사K] [‘약’한 사회, 마
- SNS 폭로 일파만파…황의조, 결국 경찰로
- 집에서, 화장실에서, 길에서…영아살해로 이어지는 ‘병원 밖 출산’
- “메콩강의 기적, 떼돈 벌자”…미용실에서 1200명 모았다
- 인천 ‘주차장 길막’ 차주, 경찰에 “차 빼겠다”…압수수색 영장은 기각 [현장영상]
- “푸틴, 프리고진 제거하려 했다”…바그너 움직임에 주변국 ‘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