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테이션이 아닌 올인, 조성환 감독의 선택이 옳았다···인천, ‘멀티골’ 천성훈 앞세워 수원 꺾고 8년 만에 FA컵 4강행

윤은용 기자 2023. 6. 28.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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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 천성훈이 2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FA컵 8강전 수원 삼성과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부진 탈출을 위해 로테이션이 아닌 최정예 멤버를 꾸렸다. 절박한 인천 유나이티드의 마음은 결국 달콤한 승리로 돌아왔다. 부상에서 돌아와 오랜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온 천성훈이 선봉에 섰다.

인천은 2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2023 하나원큐 대한축구협회(FA)컵 8강전에서 천성훈의 멀티골 활약을 앞세워 3-2 역전승을 거뒀다. 인천은 2015년 FA컵 준우승 이후 8년 만에 FA컵 4강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반면 8년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던 FA컵의 강자 수원은 2년 연속 8강에서 짐을 쌌다.

김병수 수원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인천이 좀 과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농담을 던졌다. 경기 전 발표된 양팀 선발 라인업을 보고 말한 것이었다. 주중에 열리는 FA컵 경기이다보니 어느 정도 로테이션은 필수인데, 인천은 그런 것 없이 이날 가용한 자원을 전부 투입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조성환 인천 감독은 “우리가 앞서 포항 스틸러스와 리그 경기를 이겼어도, 지금 리그 순위보다 더 좋은 위치에 있었어도 똑같이 했을 것”이라며 “상대가 수원이 아니었더라도 전력을 다하려고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보강으로 4강권이라는 전력을 받았지만 예상 밖 고전으로 하위권으로 처져 있는 인천은 FA컵에서 반드시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야 했다.

인천의 시작은 좋지 못했다. 전반 23분 수원 명준재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가기 시작했다. 다행히 9분 뒤 에르난데스의 왼발 중거리 슈팅이 수원 수비수 민상기의 발을 맞고 자책골로 연결되며 균형을 맞췄지만, 전반 43분 명준재에게 다시 골을 헌납하며 리드를 내줬다.

인천 유나이티드 천성훈이 2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FA컵 8강전 수원 삼성과 경기에서 승리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위기의 순간 나타난 것은 천성훈이었다. 유럽 생활을 마치고 이번 시즌 인천으로 돌아온 천성훈은 좋은 활약을 이어가다 지난달 초 종아리 부상을 당해 이탈했다. 오랜 기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그는 이날 약 2개월 여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그리고 인천을 다시 끌어올렸다. 전반 추가시간 김동민의 헤딩슛이 상대 골키퍼에 막혔지만 천성훈이 흘러나온 공을 침착하게 차 넣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복귀전서 골맛을 본 천성훈은 1골로 만족하지 못했다. 후반 9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제르소가 올린 크로스를 오른발로 살짝 건드려 골망을 흔들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역전에 성공한 인천은 후반 29분 천성훈을 미드필더 이명주로 교체하며 수비에 치중하기 시작했다. 다급해진 수원이 인천을 계속해서 두들겼지만, 인천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까지도 더 이상의 변화없이 인천의 승리로 경기는 끝났다.

인천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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