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민투 함운경 “운동권엔 주체사상보다 쓸모 있었던게 반일 감정”
“운동권들의 세계관에서 대한민국은 해방 후 친일파가 세운 나라입니다. 늘 정권 공격 소재로 반일 감정을 써먹었는데, 후쿠시마 괴담도 이런 연장선에서 나오는 겁니다.”
1985년 서울대 삼민투 위원장으로 미국 문화원 점거 농성을 주도했던 함운경씨는 28일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과 관련해 “이 싸움은 과학과 괴담의 싸움일 뿐만 아니라 사실은 반일 민족주의와의 싸움, 그리고 자유를 위한 동맹을 지키는 싸움이다. 나는 물러설 수 없다”고 했다. 전북 군산에서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함씨는 이날 국민의힘 공부 모임인 ‘국민공감’의 강연자로 나섰다.
함씨는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라.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난) 12년 전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지금 문제가 되는 건) 반일 감정을 이용하겠다는 사람이 있어서다”고 했다. 그는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이 단순히 현 정부의 지지율을 떨어뜨리려는 걸 넘어 한·미·일 삼각 안보 체계를 흔드는 데 목적이 있다고 봤다. 함 대표는 “우리 운동권들이 전두환 정권과 싸우기 위해 레닌, 주체사상 등 다 들고 왔는데, 가장 쓸모 있는 건 반일 감정이었다”며 “반일·반미 선동이 이들의 기본 노선이고 한·미·일 자유 동맹을 깨는 게 목표다”라고 했다.
함씨는 운동권들의 반일 감정 이면에는 혈연적 민족주의가 있고, 이는 미국·일본과 멀어지고 북한에 가까워지는 쪽으로 작용한다고 봤다. 그는 “혈연을 중심으로 한 민족주의는 북한에만 있다”며 “다른 나라에서 민족주의는 근대의 산물이지 핏줄을 가지고 얘기하지 않는다. 한·미·일 가치 동맹에 균열을 낼 수 있는 게 혈연적 민족주의다”라고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그는 “조 전 장관이 저와 대학 동기이고 제가 군산에 출마한다고 할 때 출판기념회도 왔다”며 “조 전 장관이 ‘죽창가’를 부른다고 할 때 ‘쟤가 미쳤나?’ 하며 ‘저건 반일 감정을 부르겠다는 신호다’(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함씨는 강연 뒤 본지와의 통화에서 “운동권들은 대한민국을 친일파가 건국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이들이 우리 사회의 주류지만 젊은 세대로 갈수록 이런 세계관은 통용되지 않기 때문에 오염수 괴담은 먹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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