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 복구 중인 하천 830여 곳…“아직도 보상 협의”

송국회 2023. 6. 2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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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거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하천들도 살펴봤습니다.

수백 곳이 아직 복구를 못 끝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사가 늦어지면서 올해는 말할 것도 없고, 내년 장마까지 마무리가 힘든 곳도 적지 않습니다.

송국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마을과 하천 옆 둔치 사이에 길게 뻗은 제방이 한곳에서 뚝 끊겼습니다.

2011년 4대강 사업 당시 유원지 주변이라는 이유로 주민이 반대해 550m 구간에 제방을 쌓지 않았습니다.

2020년 집중호우 때 용담댐이 방류량을 갑자기 늘리면서 이곳으로 강물이 흘러들어 주택 43채가 물에 잠겼습니다.

제방의 빈틈을 메우기로 했지만 3년이 지나도록 시작도 못 했습니다.

토지 보상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민 : "두 번 정도 (수해를) 당했으니까 올해도 비가 많이 온다니까 또 4년 전의 악몽이 일어날까 봐 항상 노심초사, 조마조마하지!"]

당시 급류에 쓸려나간 하천변의 추가 침식을 막기 위해 돌을 쌓아 다져놓는 공사만 겨우 마무리했습니다.

[이구호/하천정비사업 감리단장 : "22% 정도 공정이 진행됐습니다. 그게 사유지이기 때문에 국가에서 강제적으로 할 수 없는..."]

인근의 또 다른 하천 수해복구 현장, 불어난 물에 잠겼던 교량에는 3년 전 떠내려온 부유물들이 아직도 걸려 있습니다.

물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기존 교량을 없애고, 다시 짓는 재가설 공사도 현재 공정률이 50%에도 못 미치고 있습니다.

더 크고 높은 교량이어서 양쪽의 땅을 사들여야 하지만 보상이 늦어지면서 완공은 내년 말에나 가능합니다.

[공사 관계자/음성 변조 : "1차 발주가 교량과 양쪽에 (더) 있는데, 지금 양쪽이 보상이 덜 됐어요. 제방을 다 높여야 해요. 다리가 높아졌잖아요."]

지난해 집중 호우로 제방이 무너진 이 하천은 지난 4월에야 복구 예산이 확정되면서 공사는 시작조차 못 했습니다.

[노정식/마을 이장 : "저기를 블록 같은 걸 쌓아달라고 신청을 했는데 아직 안되는 거지. 여기 밑 (하천)에도 마찬가지..."]

최근 3년 동안 여전히 수해 복구가 진행 중이거나 시작조차 못 한 하천은 전국적으로 8백 곳이 넘습니다.

설계와 보상 등 복잡한 절차에다 부족한 복구 예산까지 겹치면서 올해도 상당수 하천과 주변 마을은 수해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그래픽:최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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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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