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자꾸만 졸린 ‘기면증’…의지력 부족 때문일까? [건강톡톡]
최근 어반자카파의 멤버 조현아가 한 방송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기면증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방송에서 기면증으로 인해 과거에 겪었던 여러 고충을 털어놓으며 “요즘에는 치료하면서 많이 나아졌다”고 밝혔다. 기면증은 한낮에 참을 수 없는 졸음이 밀려오는 질환으로,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도 불편함을 초래한다. 하이닥 전문가들과 함께 기면증의 대표 증상과 치료 방법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봤다.
Q. 갑자기 몸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어요. 기면증 증상 중 하나인가요?
기면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낮 동안 일상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불편함을 초래할 정도로 지나치게 졸음이 쏟아지는 것입니다. 이 밖에도 갑자기 감정적인 변화가 생겼을 때 급격하게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요. 이는 ‘탈력발작’ 증상으로, 기면증 증상 중 하나입니다. 기면증을 진단받았다고 해도 탈력발작을 동반될 수도 있고, 동반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 손홍석 원장(코슬립수면의원)
Q. 의지력이 부족하거나 우울증 때문에 기면증이 생기기도 하나요?
기면증 환자들이 보이는 졸음 증상은 우울증이나 만성 피로에서 보이는 졸음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극심하며, 몇 년 이상 지속해 나타납니다. 기면증은 마음이나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병이 아니라, 사람의 뇌 속에서 정상적으로 만들어져야 할 각성 물질인 하이포크레틴이 적게 만들어져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따라서 약물을 이용해 증상을 조절해야 합니다.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 신홍범 원장(코슬립수면의원)
Q. 기면증을 진단받을 때 꼭 수면다원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수면다원 검사는 잠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진단할 수 있는 표준이 되는 검사입니다. 수면다원 검사를 하면 가장 먼저 수면 자체를 뇌파로 확인할 수 있는데요. 수면은 뇌파 상으로 보이는 특정 패턴, 양상에 따라 여러 단계로 나뉘고, 각 단계가 갖춰야 할 정상적인 구조가 있습니다. 따라서 뇌파를 측정하면서 수면 상태가 정확히 어떤지 엄밀하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심전도나 근전도, 안구의 움직임 혹은 산소 포화도 호흡을 위해 노력하는 흉곽이나 복부의 움직임 등 수면 중에 나타날 수 있는 생체 리듬의 신호를 측정해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면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수면다원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을 것을 권합니다.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 손홍석 원장(코슬립수면의원)
Q. 기면증을 진단 받았습니다. 낮에는 자꾸 졸린데 정작 밤에는 잠이 잘 안 옵니다.
기면증 환자들은 낮에는 심하게 졸려서 낮잠을 자기도 하는 반면, 정작 밤에는 잠이 오지 않아 늦게 잠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불면증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기면증 졸음으로 인해 수면 리듬이 교란되면서 생긴 문제일 수 있습니다.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 신홍범 원장(코슬립수면의원)
Q. 낮잠을 자는 것이 기면증 개선에 도움이 되나요?
기면증 치료법에는 약물치료와 행동요법이 있는데요. 약물치료는 하이포크레틴의 부족함을 해결하기 위해 도파민과 세로토닌, 히스타민 등 각성 물질 분비를 돕는 모다피닐 약물 등을 복용합니다. 약물치료와 함께 주간 졸음을 조절할 수 있는 수면 조절법을 병행하는 것이 좋은데요. 먼저 낮잠을 규칙적으로 자면서 졸음을 해소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고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한 패턴으로 유지하고, 하루에 1~2번 15~20분 정도 낮잠을 자면 졸음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식사 후에 졸음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료나 과식을 피하도록 하고, 고탄수화물이나 고지방 음식은 심한 식곤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아울러, 생활 리듬의 급격한 변화 역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이닥 이비인후과 상담의사 이종우 원장(숨수면의원)
Q. 기면증약을 복용하고 있는데 속 메스꺼움, 불안감,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약 복용을 중단해야 할까요?
기면증 치료에는 도파민을 증가시키는 모다피닐 성분의 약과 탈력발작을 조절해 주는 항우울제를 사용합니다. 속이 메스껍고 입맛이 없거나, 가슴 두근거림, 손 떨림, 두통 등은 모다피닐 복용 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입니다. 대개 처음 복용 시에 나타날 수 있고, 몇 주 정도 복용하면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적응 기간에 불편감이 크다면 주치의와 상의해 부작용을 조절하는 약을 먹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 손홍석 원장(코슬립수면의원)
* 이 기사는 하이닥 전문가의 답변을 재구성했습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신홍범 원장(코슬립수면의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손홍석 원장(코슬립수면의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이종우 원장(숨수면의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윤새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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