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석면 해체···"'속도'보다는 '안전성' 우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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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2023년 여름방학에 대구·경북 학교 70여곳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 해체 공사를 할 예정입니다.
환경보건시민센터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대구와 경북교육청 내 초·중·고·기타 학교 1,444개 가운데 석면이 남아 있는 학교는 39.4%인 569개입니다.
2023년 5월 기준 학교 전체 면적으로 따지면 대구는 9%, 경북은 20% 정도에 석면이 남아 있습니다.
2023년 여름방학에는 대구와 경북에서는 71개 학교의 석면 철거 작업이 예정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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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23년 여름방학에 대구·경북 학교 70여곳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 해체 공사를 할 예정입니다.
이 추세라면 당초 목표보다 2년 빠른 2025년쯤 학교에서 석면이 아예 없어질 전망입니다.
문제는 석면 해체가 엉터리로 이뤄지면 석면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은 더 커진다는 점인데요,
최근 들어 '속도'보다 '안전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재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도권의 한 초등학교 석면 해체 현장.
석면 오염을 막기 위한 비닐을 찢어진 채 인부들이 자재를 외부로 실어 나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석면 가루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도록 건물 안을 낮은 기압, 즉 '음압'이 유지돼야 합니다.
그런데, 음압 측정기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오류 경고까지 떴습니다.
석면 가루가 학교 여기저기 날아가 쌓이고, 학생과 교직원이 흡입할 우려가 있는 상황이지만 관할 교육청에는 모두 '문제없음'으로 보고됐습니다.
◀한정희 전국학교석면학부모네트워크 대표▶
"수치도 어긋나게 하고 다 오염시키고 있는데, 하얀 비닐 안에 일어나는 불법 행위들을 모르는 거예요, 밖에 사람들은, 모니터단들은…"
한 석면 해체 전문가는 일정상 부실 해체가 어쩔 수 없다고 토로합니다.
여기에 감리 묵인과 교육청의 인력 부족, 비전문성까지 더해지다 보니 불법과 탈법, 조작이 끊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석면 해체 업자▶
"공사 기간을 맞추기 위해서 무리하게 밤 10시, 11시 보통 이때까지 (불법) 야간작업을 합니다. 거짓으로 서류 만드는 거는 측정 기록, 음압 기록, 이런 게 다 거짓이죠."
환경보건시민센터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대구와 경북교육청 내 초·중·고·기타 학교 1,444개 가운데 석면이 남아 있는 학교는 39.4%인 569개입니다.
2023년 5월 기준 학교 전체 면적으로 따지면 대구는 9%, 경북은 20% 정도에 석면이 남아 있습니다.
2023년 여름방학에는 대구와 경북에서는 71개 학교의 석면 철거 작업이 예정돼 있습니다.
지금 속도대로 진행한다면 정부가 제시한 2027년보다 2년가량 빨리 모든 학교의 석면 철거가 완료됩니다.
◀경북교육청 관계자▶
"전문가를 한 명 더 추가해서 석면 공사를 진행하라. 법적인 기준보다 더 강화해서 진행을 하고 있거든요."
학부모와 환경단체는 안전하게 철거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속도전에 우려를 나타냅니다.
◀김민조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교장이나 교감 선생님과는 독립적으로 의견을 낼 수 있는 특히 환경 감수성이 높은 학부모들을 선정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1급 발암물질이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석면 건축물 부분 철거를 지양하고 교육청의 수시 현장점검, 학생과 교직원의 석면 노출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 화면 제공 환경보건시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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