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증 후 성관계 횟수 늘리면 생존율 높아진다

이은봉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2023. 6. 28. 20:5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닥터 이은봉의 의학연구 다이제스트]

예전에는 중병 걸리면 치료하는 데 급급했으나, 요즘에는 중병이더라도 잘 낫는 경우가 많아서 그 이후 생활을 어찌 할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심근경색증도 그렇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혀서 심장 일부가 망가진 질환인데, 위기를 넘긴 경우에 섹스를 평소대로 해도 좋을까? 의사들도 자신 있게 답을 못 할 주제다.

최근 유럽 예방 심장학회지에 심근경색증 전후 섹스 변화가 사망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한 연구가 발표됐다. 연구는 심근경색증을 처음으로 경험한 평균 53세 이스라엘인 495명을 대상으로 했다. 심근경색증 발생 직전과 발생 후 6개월 내 섹스 빈도를 조사한 후, 22년간에 걸쳐서 전체 사망률 및 사망 원인을 추적 조사했다.

환자의 73%는 심근경색증 발생 이전에 배우자 또는 파트너와 섹스를 주 1회 이상 유지하고 있었다. 심근경색증 후에는 60%만이 예전 횟수를 유지했다.

그러나 심근경색증 후에 섹스 횟수를 그대로 유지했거나 증가시킨 환자가 섹스를 중지하거나 빈도를 줄인 환자에 비해서 전체 사망률이 35%나 낮았다. 특히 암과 같은 심장 이외 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44%나 더 낮았다.

섹스는 생리적으로는 체력 개선, 남성 호르몬 저하 방지, 염증 감소 등 긍정적 효과를 이끈다. 심리적으로도 행복감, 만족감, 자신감을 고양시켜 사망률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개의 환자들은 섹스로 심근경색증이 재발할 수 있다는 두려움, 질병 후의 우울감 등의 이유로 섹스 횟수를 줄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근경색증 직후에는 다소 안정이 필요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섹스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장수에 도움이 된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