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REVIEW] '우승 목표' 인천, 천성훈 멀티골로 수원삼성 제압...난타전 끝에 3-2 승리 '8년 만에 4강'

▲ 2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FA컵 8강에서 인천유나이티드가 수원삼성을 3-2로 제압했다 ⓒ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인천, 조용운 기자] 인천유나이티드가 8년 만에 FA컵 4강에 진출했다.

인천은 28일 홈구장인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FA컵 5라운드(8강전)에서 수원삼성과 난타전을 펼친 끝에 3-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인천은 준우승을 했던 2015년 이후 8년 만에 준결승에 진출했다. 올해 적극적인 선수 영입으로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한 인천은 FA컵 우승을 목표로 한다. 4강에 오르면서 정상을 향해 한발 더 다가섰다.

인천과 수원은 리그에서 상황이 좋지 않다. 인천이 조금 나은 편이지만 하위권인 9위에 있고 수원은 12개팀 중 최하위다. 아무래도 리그에 조금 더 힘을 줘야 하는 상황이라 FA컵을 얼마나 집중할지 관심이 쏠렸다.

홈팀 인천은 베스트나 다름없는 라인업을 세웠다. 부상에서 돌아온 공격수 천성훈을 시작으로 제르소, 에르난데스, 옴포쿠 등 공격 자원을 시작부터 총동원한다. 반대로 수원은 풀 로테이션에 가깝다. 확실히 FA컵에 힘을 뺀 모양새였다.

명단에서부터 적극성을 보여준 인천이 공격을 주도했다. 수원은 호흡을 오래 맞추지 못해선지 실수가 많았다. 이를 틈타 인천이 수원의 문전을 자주 위협했다. 음포쿠의 전진 패스가 많았고 스피드가 좋은 제르소에게 기회가 연거푸 났다.

그런데 먼저 균형을 깬 쪽은 수원이었다. 차분하게 수비에 성공한 수원은 전반 21분 적극성을 보여준 바사니를 통해 기회를 만들었다. 바사니는 인천 수비수 김동민으로부터 볼을 가로챈 뒤 왼쪽 깊숙하게 파고들었다. 문전으로 낮게 깔리는 패스를 연결했고 명준재가 쇄도해 몸을 날렸다. 발에 닿은 볼은 그대로 선제골로 연결됐다.

의외의 출발이었다. 인천 입장에서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다시 공격의 고삐를 조인 인천은 머지않아 동점에 성공했다. 전반 34분 에르난데스 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슈팅이 민상기 맞고 굴절돼 들어가는 행운의 골로 연결됐다.

양팀이 이른 시간부터 골을 주고받으면서 난타전 향기를 풍겼다. 첫 골로 자신감을 얻은 수원도 허동호의 슈팅을 앞세워 추가 득점을 노렸다. 인천 역시 계속해서 수원 문전에 볼을 전달하면서 위험한 장면을 연출했다.

전반이 끝날 때까지 공방전이 연출됐다. 서로 공격에 무게를 두니 골도 계속 터졌다. 전반 42분 수원의 명준재가 골문 구석으로 깔아찬 오른발 슈팅으로 다시 앞서가는 득점에 성공했다. 인천도 곧장 환호했다. 전반 추가시간 2분이 흐른 시점 김동민의 다이빙 헤더가 안찬기 골키퍼에게 막혀 나온 볼을 천성훈이 밀어넣어 2-2를 만들었다.

전반에만 4골을 주고받은 인천과 수원답게 후반에도 득점은 이어졌다. 이번에는 인천이 리드를 잡았다. 후반 9분 수원 수비 실수를 놓치지 않고 제르소가 역습을 시도했다. 문전에서 동료가 달려오길 기다리다 침착하게 내준 볼을 천성훈이 가볍게 발을 갖다댔다. 천성훈의 멀티 득점에 힘입어 인천이 이날 처음으로 앞서 나갔다.

이제 급해진 쪽은 수원이었다. 이상민과 김주찬을 투입하면서 공격에 변화를 줬다. 골을 기대할 만한 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마무리가 부정확했다. 인천은 굳히기에 들어갔다. 남은 시간 수원의 공세를 잘 막은 인천이 3-2 짜릿한 역전승으로 4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