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졌지만 인천 몰아세운 수원, 과감했던 전방 압박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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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은 인천 유나이티드 수비 실수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그리고 좌측면에서 날아간 김태환의 크로스를 인천 골문 앞에서 수비수를 등진 상태에서 잡아 키핑했고, 명준재가 오른발 강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명준재의 마무리도 좋았지만 그 이전 상황에서 볼을 가지지 않은 선수들의 헌신적인 전방 압박이 수원에 두 골을 안겼다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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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인천)
수원 삼성은 인천 유나이티드 수비 실수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그리고 그 틈을 파고들어 멀티골을 만들어냈다.
김병수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28일 저녁 7시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진 2023 하나원큐 FA컵 8강 인천전에서 2-3으로 석패했다. 수원은 전반 22분과 전반 42분에 두 골을 만들어 낸 명준재가 맹활약했으나, 전반 31분 수비수 민상기의 자책골, 전반 45+3분과 후반 8분에 두 골을 터뜨린 천성훈의 활약상을 앞세운 인천에 역전패를 당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인천의 선발 라인업을 두고 '과하다'라고 말했다. 리그전과 다를 바 없는 전력을 가동했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지만, 반대로 K리그1에서 궁지에 몰려 있는 수원 처지에서는 FA컵에 똑같은 힘을 기울일 수 없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었다. 더군다나 수원은 인천보다 하루 먼저인 7월 1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라운드 대구 FC 원정을 치러야 한다.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면, K리그1일 수밖에 없었다.
힘의 배분 차이 때문에 홈팀인 인천이 좀 더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을 거라 여겨졌던 경기였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렇지 않았다. 수원은 인천보다 먼저 골을 넣으며 스코어상으로 주도해나가는 경기를 했다. 승패를 떠나 꽤 선전한 셈이다.
상대를 높은 지역에서부터 몰아세우는 전방 압박 덕이었다. 전반 22분 명준재의 득점은 바사니가 만들어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인천 진영 박스 인근에서 김동민에게 전방 압박을 가해 볼이 왼쪽 터치라인으로 흐르게 했다. 그대로 두면 수원의 스로인이 될 수도 있었는데, 바사니는 이 볼을 끝까지 취급했다. 인천 진영 좌측면에서 볼을 잡은 바사니는 때마침 수비 배후로 들어가는 명준재에게 정확히 땅볼 크로스를 배급해 득점을 유도했다.
전반 42분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때는 공격에 가담한 레프트백 김태환의 전방 압박이 효력을 발휘했다. 인천 미드필더 음포쿠가 인천 박스 내에서 볼을 걷어내지 않고 무리하게 드리블하자 재빨리 압박을 가해 볼을 탈취했다. 그리고 좌측면에서 날아간 김태환의 크로스를 인천 골문 앞에서 수비수를 등진 상태에서 잡아 키핑했고, 명준재가 오른발 강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명준재의 마무리도 좋았지만 그 이전 상황에서 볼을 가지지 않은 선수들의 헌신적인 전방 압박이 수원에 두 골을 안겼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힘을 빼고 승부에 임했다는 점, 공격에서 만들어 낸 득점을 지키기에는 수비가 버티지 못했기에 승리는 할 수 없었다. 그래도 백업 선수들의 경기 감각 조율 및 주전 선수들의 휴식, 무엇보다 힘을 빼고도 K리그1 팀을 상대로 접전을 벌일 정도로 좋은 징조가 많았던 경기였다. 진 게 아쉽지만, 그것에 큰 의미를 둘 처지가 아니었기에 긍정적 대목을 확인하고 자신감을 얻어간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소득인 수원이었다.
단 꽤 인상적이었던 전반과 달리 후반의 경기 텐션이 떨어진 건 아쉬운 대목이다. 이는 K리그1에서의 반전을 위한다면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이상하리만치 후반전 경기력이 뚝 떨어지는 게 올해 수원의 문제점이기 때문이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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