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빵·과자 줄줄이 가격인하…"생색내기" 비판도
[뉴스리뷰]
[앵커]
가격을 내리라는 정부와 소비자단체의 압박에 식품 제조 업체들이 등 떠밀리듯 줄줄이 가격 인하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농심, 삼양에 이어 다른 라면회사들과 제빵, 제과 업체들도 행렬에 동참했는데 대표상품을 쏙 빼거나 몇 개 품목만 내린 곳이 많아 눈총을 사고 있습니다.
서형석 기자입니다.
[기자]
농심과 삼양이 먼저 4%대 라면 가격 인하를 발표한데 이어 하루 늦게 오뚜기와 팔도도 5%대 가격 인하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오뚜기는 다음 달 1일부터 스낵면 등 15종 가격을 평균 5% 내리겠다고, 팔도는 일품해물라면 등 11종 가격을 5.1% 인하하겠다고 밝힌 겁니다.
그런데 농심은 1등 상품인 신라면만 50원 내린다고 했고, 다른 회사들은 진라면, 불닭볶음면, 팔도비빔면 같은 대표 상품을 할인 목록에서 쏙 빼놨습니다.
가격을 되돌려 놓으라고 압박해온 소비자단체들은 반발합니다.
<이정수 /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사무총장>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제품들 대표적인 상품들에 대해서 가격을 내려줘야 체감해서 내렸구나라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고 다른 상품들만 생색내기용…."
자의든 타의든 가격 인하 움직임은 라면업체를 넘어 제빵, 제과 업체로 확산했습니다.
지난해부터 25% 가까이 가격을 올렸다며 시민단체가 정조준했던 SPC는 파리바게뜨, SPC삼립 30개 제품을 평균 5% 내리기로 했습니다.
<SPC 관계자> "소비자 부담을 덜고 물가 안정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식빵, 크림빵 등 대표 제품의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습니다."
편의점 아이스크림값을 20% 넘게 올리기로 한 롯데웰푸드는 과자류 3종은 100원씩 내린다고 했고, 해태제과는 아이비 오리지널 제품 하나만 10% 인하하기로 했습니다.
가공식품 업계가 이렇게 줄줄이 가격 인하 발표를 하는 가운데 소비자단체들은 밀가루를 원료로 하는 더 많은 업체들의 동참을 촉구했습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codealp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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