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이번엔 단버지가 효버지 잡았다!… '조규성 멀티골' 전북, 광주 4-0 완파하며 '페트레스쿠 체제' 첫 승 → FA컵 4강 진출

조남기 기자 2023. 6. 28.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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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전주)

팀 페트레스쿠가 첫 승을 올렸다. 며칠 전 상대에 당한 패배를 갚는 데 성공했다.

28일 오후 7시, 전주시에 위치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2023 하나원큐 FA컵 8강 전북 현대-광주 FC전이 킥오프했다. 경기 결과는 4-0, 전북의 승리였다. 전북은 후반 12분 송민규, 후반 18, 45분 조규성, 후반 23분 아마노 준의 연속골로 이겼다. 이로써 전북은 FA컵에서 4강에 올라 결승 진출을 향한 격투를 벌이게 됐다. 

전북은 전력을 최대한으로 내밀었다. 전방에 조규성을 두고 좌우를 문선민과 송민규로 수호했다. 중원엔 류재문, 아마노 준, 박진섭을 배치했으며, 수비 라인엔 김문환-구자룡-정태욱-최철순을 사용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청훈이 착용했다. 전북에 맞서는 광주는 장신 공격수 허율을 최전방에 두고, 근처엔 하승운과 오후성과 신창문를 뒀다. 박한빈은 중원을 활보했으며, 수비 라인엔 이으뜸-김재봉-김경재-김승우-이상기가 섰다. 골키퍼는 노희동이었다.

경기 초반 전북이 슛을 통해 전열을 가다듬었다. 전반 6분엔 박진섭의 슛이 광주의 골문을 향했다. 전반 14분엔 김문환의 슛이 멀리 떴다. 광주는 빌드업으로 차근차근 게임을 풀어가려 했는데 쉽진 않았다. 전반 19분엔 전북 아마노 준의 슛이 다시금 광주를 겨냥했다. 하지만 전북 역시 광주를 쉽사리 위협하진 못했다.
 

 

습도가 80%에 육박하는 날씨 속에도 선수들을 분주히 그라운드를 누비려 했다. 전반 21분엔 전북 조규성의 슛이 아쉬운 마무리로 귀결됐다. 광주도 왕왕 공격을 시도했다. 무작정 슛을 날리는 데 주력하기보다는 최대한 만들어가는 플레이를 추구했다. 전반 24분엔 우 측면에서 시퀀스가 만들어지며 광주가 슛까지 날리는 데 성공했다. 

전반 42분엔 전북의 송민규가 문전 앞에서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광주의 협력 수비가 재빨랐고, 송민규의 슛은 광주 선수 몸에 맞고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전반 44분엔 광주의 후방 빌드업에서 실수가 발생했고 조규성이 볼을 낚아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전북도 해당 장면에서 슛까지 연결하진 못했다.

후반전 초반에도 두 팀의 균형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광주는 백 파이브를 깔고 내려앉아 전북의 빈틈을 노렸고, 전북은 진용을 갖춘 광주를 무너뜨리기 위해 볼을 이리저리 순환하며 활로를 모색했다. 광주의 3선과 2선 사이로 볼이 들어갔을 때가 쟁점이었는데, 그때마다 두 팀은 쉽게 답안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후반 12분 전북이 선제골을 넣었다. 문선민이 좌측에서 볼을 올려줬고, 그게 광주 수비진 모두를 지나 송민규에게 도달했다. 송민규는 정확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엔 단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과 함께 셀레브레이션을 즐긴 송민규였다. 득점 이후 전북팬들은 특유의 "오오렐레"를 열창하며 전주 월드컵경기장의 분위기를 돋웠다.

광주는 실점과 동시에 선수를 교체했다. 공격수 하승운을 빼고 주영재를 넣으며 결을 달리했다. 후반 16분엔 전북이 결정적 찬스를 잡았다. 김문환이 광주 진영에서 볼을 빼앗아 질주한 뒤 중앙으로 쇄도하던 조규성에게 일대일 기회를 만들어줬다. 그러나 조규성의 발끝을 떠난 볼은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그래도 후반 17분 전북의 조규성이 파울을 유도하며 페널티킥을 만들었다. 조규성을 막으려던 김승우는 경고를 받았다. 조규성은 직접 키커로 나서 살금살금 걸어가는 동작을 취한 채 골을 성공시켰다. 이후엔 팬들을 향해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하는 동작을 보였다. 경기 스코어는 순식간에 2-0, 전북에 유리한 흐름으로 넘어갔다.

광주는 계속해서 카드를 사용했다. 후반 22분, 센터백 김승우 대신 미드필더 이강현을 넣으며 전략을 변경했다. 하지만 골은 또 전북에서 나왔다. 선제골의 주인공 송민규가 우 측면에서 위협적 크로스를 올렸고, 전북의 미드필더 아마노 준이 광주 수비진 사이로 빠르게 진입하며 공을 잘라 먹었다. 스코어는 3-0이 됐다.
 

차이가 벌어지자 전북은 체력 안배도 신경을 썼다. 김문환 대신 박창우를 넣으며 측면에 새 피를 수혈했다. 이어서는 아마노 준을 대신해 백승호까지 들어가며 중원에도 또 다른 에너지가 돈 전북이었다. 후반 중반엔 전주 월드컵경기장의 전광판을 통해 입장 관중 숫자가 발표됐다. 4,732명이 평일 저녁임에도 전주성을 찾아 축구를 즐겼다.

이정효 광주 감독은 끝까지 교체 카드를 활용하며 게임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했다. 오후성 대신 이건희를 넣었다. 백 파이브로 시작한 게임 역시 어느새 백 포로 바꾼 광주였다. 전북 또한 문선민 대신 이동준을 넣으며 전방의 스피드를 다시금 강화했다. 

막바지엔 조규성이 한 골을 더 추가했다. 경기 내내 최전방에서 분주하게 움직임을 가져가던 조규성은 우 측면을 붕괴시킨 이동준으로부터 패스를 받아 뒤꿈치로 볼을 밀어 넣었다. 앞서 다소 쉬운 찬스는 놓쳤지만, 어려운 순간엔 멋지게 골을 성공시킨 조규성이었다. 이로써 조규성은 광주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게 됐다. 

경기는 더 이상의 변동 없이 종결했다. 양 팀의 교체 카드가 치열하게 오간 후 더는 골이 터지지 않았다. 전광판에 적힌 4-0이라는 숫자는 바뀌지 않았다. 이렇게 전북은 4강으로 올랐고, 광주는 FA컵 여정을 마감했다. 전북은 나흘 전 광주에 당한 패배를 갚는 데 성공한 게임이었다. 또한 페트레스쿠 체제의 첫 승과 FA컵 4강 진출 등 여러 마리 토끼를 잡아냈다. 로테이션을 택한 광주 또한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엔 성공했다는 최소한의 결과물은 얻은 90분이었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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