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의 ‘22점 분전’에도…만리장성 아쉽게 못 넘었다
한국 여자농구가 2023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조별예선에서 연장 접전 끝에 중국에 지면서 파리 올림픽까지 가는 길이 험난해졌다. 다만 세계적인 강호 중국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올림픽 예선 진출 희망가를 이어갔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랭킹 12위)은 28일 호주 시드니의 올림픽파크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3 여자 아시아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중국(2위)에 81-87로 패했다.
한국은 1차전에서 약체로 평가됐던 뉴질랜드(29위)에 일격을 당한 것이 두고두고 아쉽게 됐다. 이날 패배로 1승2패를 기록한 한국은 조 3위로 밀리며 B조 2위 호주(3위)와 30일 맞붙게 됐다.
이번 대회 준결승에 오르는 4팀에 파리 올림픽 예선 출전권이 주어진다. 대회는 8개국이 2개 조로 조별리그를 치러 각 조 1위가 4강에 직행하고, 2위와 3위는 다른 조 2·3위와 엇갈려 4강 진출 결정전을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은 강호 호주를 반드시 꺾어야 파리 올림픽 예선에 나갈 수 있는 부담을 안았다.
한국은 센터 박지수(KB·22점)와 박지현(우리은행)이 리바운드, 수비에 집중하면서 전반을 38-32로 앞선 채 마쳤다.
승부는 3쿼터 들어 더욱 치열해졌다. 중국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한국은 고전했다. 특히 박지수가 1분여를 남기고 체력 안배 차원에서 벤치로 물러난 사이 중국에 연속 득점을 허용하면서 54-53으로, 한 점 차까지 쫓겼다.
4쿼터 들어서도 중국 기세는 꺾이지 않았고, 결국 쿼터 중반 한국에 역전했다. 한국은 중국의 센터 한슈가 4반칙으로 반칙 관리를 위해 잠시 빠진 사이 반격을 시작했다. 막판 이경은(17점)의 활약이 특히 빛났다. 경기 종료 약 4분을 남기고 2점을 넣으면서 66-65 역전을 만든 이경은은 중국에 재역전을 허용하고 경기 막판 68-72로 벌어진 상황에서 드라이브인 득점 성공으로 70-72까지 따라붙게 했다. 한국이 종료 20여초를 남기고 마지막으로 공격권을 가져왔고, 8초를 남기고 이경은이 다시 득점에 성공해 동점을 이루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하지만 한국은 연장에서 체력 열세를 드러내며 중국의 내외곽 공세를 막지 못해 아쉽게 패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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