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을 풍선에 담아 땅에 묻고 한 달 뒤 거래‥신종 던지기 수법 기승
[뉴스데스크]
◀ 앵커 ▶
전국에 마약을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마약을 풍선에 넣어서 아파트 마당에 묻는가 하면,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 묻어 놓은 지 한 달이 지난 마약만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인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부산의 한 아파트 앞 화단.
경찰이 막대기로 연신 흙을 파고 있습니다.
마약 판매책이 마약을 파묻은 위치를 가리킵니다.
[경찰 관계자] "여기?"
하지만 좀처럼 마약이 보이지 않자, 마약 위치를 찍어 놓은 사진과 현장을 대조하는 방법을 이야기합니다.
[마약 판매책] "옆에 이걸 보셔야 돼요." <이 풀이 이 풀이잖아 지금 이 풀이‥>
그리곤 땅을 한참을 파자 초록색 풍선이 나옵니다.
[경찰 관계자] "어? 여기 있다. 엄청 깊게 파 놨네."
풍선 안에 든 것은 신종 마약인 액상 대마.
혹시나 발견되더라도 의심을 피하기 위해 플라스틱 용기가 아닌 풍선에 마약을 넣은 겁니다.
그리고 CCTV가 없는 오래된 아파트 화단을 골랐습니다.
풍선 안에 숨겨놓은 액상대마는 10ml 정도였는데, 이런 전자담배에 주입해 사용하면 약 2천 번 가까이 흡입할 수 있는 양입니다.
이들은 이른바 '던지기 수법'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SNS로 주문을 받고 가로등 밑이나 배전함 등에 마약을 숨겨놓고 찾아가는 방식은 추적을 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에 마약을 땅에 묻는 방법을 이용했습니다.
또 CCTV 영상 보관 기간이 최대 한 달이 넘지 않는다는 점을 노려 이미 한 달 전에 미리 마약을 숨겨놓은 뒤 구매자에게 찾아가도록 했습니다.
경찰은 이 같은 방법으로 부산과 울산 등에서 액상 대마와 필로폰을 판매한 일당과 투약자 등 55명을 무더기 검거했습니다.
증거품으로 확보한 마약만 1억 6천만 원어치입니다.
[이의진/울산 남부경찰서] "부산 쪽 선박을 통해서 밀반입하는 경우도 있고 서울 영등포 쪽 조선족 등을 통해서 전달을 받아서 국내에 유통하는 경우도‥"
경찰은 동남아로 달아난 40대 마약 총책을 잡기 위해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정인곤 기자입니다.
영상취재: 최 영 (울산) / 영상제공: 울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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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최 영 (울산)
정인곤 기자(navy@us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98148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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