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지 말고, 시험공부 해라”…4주휴가 흔쾌히 내준 회사 [금융 라운지]

문재용 기자(moon.jaeyong@mk.co.kr) 2023. 6. 28.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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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우 기자]
한화생명이 보험계리사 시험에 응시하는 직원들을 4주간 업무에서 완전히 배제하고 회사가 제공한 합숙소에서 자격증 공부에 전념할 수 있게 했다. 회계기준 변경으로 계리사 몸값이 높아지자 보험사들간에 계리사 확보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은 오는 7월 22~23일 예정된 보험계리사 2차시험에 대비해 지난 26일부터 7월 21일까지 약 4주간 이같은 내용의 잡오프(Job-Off) 과정을 진행한다.

잡오프 과정에 참여한 직원은 올해 1월에 입사한 신입사원 4명과 기존 직원 6명이다. 해당 직원들은 잡오프 기간 동안 본사 근무지인 63빌딩이 아닌 용인 라이프파크 연수원에서 합숙한다. 업무에서 완전히 배제되지만 월급과 수당은 동일하다.

보험계리사는 수학·통계적 분석을 통해 위험을 예측하고 이를 보험상품과 경영에 반영하는 전문인력이다. 올해부터 새로운 회계제도(IFRS17)이 시행되면서 계리사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고, 업계에서 ‘계리사 모셔가기’ 경쟁이 과열된 끝에 보험사가 직접 양성하는 제도까지 마련한 것이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국내 보험사 소속 보험계리사 수는1173명이다. 2021년12월(1141명)보다 32명(2.8%) 늘었다.

박성규 한화생명 팀장은 “IFRS17와 K-ICS에 대비하기 위해 보험계리사 양성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며 “직원 본인뿐만 아니라 회사의 전문성 강화에도 도움이 되기에 앞으로도 잡오프 과정은 물론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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