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중심에 선 MZ세대 놀이터 “모든 체험 가능”

이동수 2023. 6. 28.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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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강남역 10번 출구를 나와 2분 남짓 직진하자 회백색의 독특한 건물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옛 뉴욕제과빌딩 자리로, 삼성전자의 국내 최초 체험형 플래그십 매장 '삼성 강남'이다.

삼성전자 제품을 파는 매장을 넘어 강남역의 놀이 공간, 만남의 광장으로 거듭나겠다는 뜻이다.

삼성전자가 최초의 체험형 플래그십 매장 위치로 강남을 선택한 것에는 삼성전자의 자신감이 녹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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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픈 ‘삼성 강남’ 가보니
국내 첫 체험형 플래그십 매장
총 6개층에 600평 규모로 조성
인근 ‘강남 애플 스토어’와 대결

서울 지하철 강남역 10번 출구를 나와 2분 남짓 직진하자 회백색의 독특한 건물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옛 뉴욕제과빌딩 자리로, 삼성전자의 국내 최초 체험형 플래그십 매장 ‘삼성 강남’이다.

정식 오픈을 하루 앞둔 28일 방문한 삼성 강남은 모든 공간이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한 의도가 뚜렷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총 6개층에 약 600평(2000㎡)으로 조성된 초대형 체험형 매장으로, 층마다 특색 있는 콘셉트로 꾸며졌다.

삼성전자는 이곳을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위한 플레이그라운드’로 정의했다. 삼성전자 한국총괄 MX팀장 정호진 부사장은 “강남역을 오가는 젊은이들, 직장인들이 쉬고 놀고 즐기는 공간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제품을 파는 매장을 넘어 강남역의 놀이 공간, 만남의 광장으로 거듭나겠다는 뜻이다.
28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삼성전자의 체험형 플래그십 매장 ‘삼성 강남’에서 취재진이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의도가 가장 잘 드러나는 층은 3∼4층이다.

통창 구조로 강남역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3층엔 성수동의 유명 커피 전문점 ‘센터 커피’가 입점해 있다. 방문객들이 매장에 비치된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촬영하면 라테 아트로 사진을 구현한 ‘갤럭시 아인슈페너’를 즐길 수 있다. 카페 옆엔 갤럭시 스마트폰·워치·버즈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측정하고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음악을 듣는 공간도 마련됐다.

4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엔 자기 계발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MZ세대의 선호도를 반영해 다양한 주제의 수업을 듣는 ‘오디토리움’이 있다. 삼성전자 제품 활용법, 자기 계발, 컬래버레이션 등으로 구성된 30개의 클래스가 진행되며, 삼성전자 임직원이 직접 들려주는 사내 스토리 ‘사내(社內)진미’ 등 특별한 강의도 예정돼 있다.

4층에 올라서면 600인치 초대형 8K 디스플레이 ‘더 월’이 시야를 압도한다. 현장에서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아 사진을 찍으면 더 월에 해당 사진이 3분간 재밌는 형상으로 표현된다. 넥슨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와 협업해 마련한 ‘게임 존’도 청년층의 발길을 잡아 둘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최초의 체험형 플래그십 매장 위치로 강남을 선택한 것에는 삼성전자의 자신감이 녹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삼성전자 본사가 오랫동안 자리했던 강남에서 불과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강남 애플스토어와 정면 대결에 나서겠다는 선언이다. 서울 강남에서 열리는 첫 갤럭시 언팩을 한 달 앞두고 강남역 한복판에 플래그십 매장을 연 것 또한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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