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새 광주 274㎜, 남해 206㎜... 1명 실종되고 제방 무너져
장마전선 영향으로 남부 지역에 27~28일 이틀 사이 최대 274㎜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1명이 실종되고, 제방·석축 붕괴와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4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16시간 동안 누적 강수량은 광주광역시 274.6㎜를 기록했다. 이어 전남 담양 217.0㎜, 화순 207.5㎜, 경남 남해 206.4㎜ 등의 순이었다. 비는 전날 오후 9시부터 이날 새벽 3시 사이에 집중됐다.
전남 함평에선 27일 오후 10시 기준 시간당 69㎜의 폭우가 내렸다. 기록적인 비가 내리던 오후 10시 32분쯤 함평군 엄다면 엄다천 인근에서 주민 오모(67)씨가 실종됐다. 수리시설 감시원인 오씨는 남편과 함께 엄다천과 함평천을 연결하는 수문에서 부근 부유물을 제거하다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린 것으로 알려졌다.
호우 피해 신고는 광주 185건과 전남 85건이 각각 접수됐다. 28일 오전 6시 32분쯤 광주 서구 풍암동 한 아파트 뒤편 축대가 무너졌고, 앞서 오전 5시 30분쯤 광주 북구 석곡동 석곡천 제방 50m가 물에 떠내려가 주민 100여 명이 인근 초등학교로 대피했다. 또 벼 침수 피해는 곡성(겸면) 154㏊, 함평(엄다면) 85㏊, 나주(다시면) 38㏊ 등 총 277㏊에 달했다.
한때 시간당 60㎜의 비가 퍼부은 전북 고창에서는 주택 지하가 물에 잠겼고, 정읍에선 음식점 1층이 침수됐다. 지난밤 사이 11건의 안전 조치와 5건의 배수 조치가 이뤄졌다. 경남에서도 200㎜ 이상의 폭우가 내리면서 60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0시 40분쯤 경남 통영시 광도면 안정리 국도 77호선에 토사와 낙석 일부가 쏟아져 왕복 2차로 일부가 통제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는 29일 수도권과 강원영서, 충남, 전북 등에서 최대 150㎜ 이상이 더 내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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