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요 부르며 '전통 손 모내기' 재현해요
김현호 앵커>
예전 농촌에서는 손 모내기를 할 때 흥겨운 농요를 부르면서 힘든 줄 모르게 일했는데요.
전남의 한 농촌마을에서는 전통 방식대로 손 모내기를 하면서 향토 문화유산인 농요를 재현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우리 전통의 소중함을 보여준 현장을, 최찬규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최찬규 국민기자>
(전남 화순군)
흥겨운 풍물소리가 울려 퍼지는 전남 화순의 한 농촌 마을.
주민 100여 명이 마을 깃발을 앞세우고 화합의 한마당을 펼칩니다.
능주면인 이곳의 지역 명칭을 딴 농요인 '능주 들소리' 재현에 앞서 분위기를 띄었는데요.
인터뷰> 김기조 / 능주 들소리보존회장
"조상들이 남겨 놓은 들소리를 우리 후손들이 발굴해서 활성화되어 가는 중입니다."
이어 들녘으로 향하는 참가자들, 마을 논에서 풍년을 기원하는 제례부터 올립니다.
현장음>
"지신이여, 전신이여, 도와주십시오"
'능주 들소리 보존회' 회원인 주민 12명이 정성껏 모를 심는데요.
못줄을 하나하나 옮길 때는 능주 들소리를 부르며 어깨춤을 춥니다.
현장음>
"일자로 늘어서서 입구자로 심어주소~ 어허여허 여허루 상사듸여~"
신명 나게 농요를 부르며 구슬땀을 흘리는 사이 힘든 줄도 모릅니다.
농사가 잘되길 바라며 목청 높여 부르기도 합니다.
현장음>
"이 농사를 잘 지어서 부모 찾아 잘 봉양하세~"
모를 심은 논이 푸른 들판으로 변하자 마무리하는 농요를 부릅니다.
현장음>
"다 되었네, 다 되었어, 서마지기 논배미가 다 되었네~"
인터뷰> 김용규 / 능주 들소리보존회원
"선배에게 어깨너머 배워서 지금 하고 있습니다. 처음 모 찔 때부터 만드리까지 특이한 점이 있어요."
농요와 함께하는 손 모내기를 지켜본 사람들, 새삼 전통의 소중함을 느낍니다.
인터뷰> 구제현 / 전남 화순군
"노동의 고단함을 농요로 해소하는 선조들의 지혜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배정규 / 전남 화순군
"시대가 몰라볼 정도로 변하여 손 모내기가 새삼스럽게 보이는데요. 아주 다른 세상이 된 듯 특별해 보입니다."
농요 재현이 끝나자 논 주인이 모형 소를 타고 집으로 향합니다.
인터뷰> 심홍섭 / 화순군 문화예술과 주무관
"현재는 (능주 들소리가) 화순군 향토 문화유산이지만 정식으로 문화재 지정을 받기 위해서 나름대로 저희 군에서 용역도 하고..."
'능주 들소리'는 내년 전국민속예술축제에 전라남도 대표로 참가하게 됩니다.
(취재: 최찬규 국민기자)
최찬규 국민기자
“흥겨운 농요를 부르며 사라져가는 전통 손 모내기를 재현한 행사, 힘든 농사일을 이겨내기 위한 조상들의 지혜를 엿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습니다.”
국민리포트 최찬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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