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년 만에 탄생한 4출루+2홈런+10K, 오타니가 뒤집어놓는 '현대 야구'

▲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LA 에인절스의 '유니콘' 오타니 쇼헤이가 또 다시 메이저리그를 뒤집어놨다.

오타니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경기에 투수 겸 2번타자로 나와 6⅓이닝 4피안타 10탈삼진 2볼넷 1실점 호투를 펼치는 동시에 3타수 3안타(2홈런) 1볼넷 2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오타니는 시즌 7승을 거뒀다.

이날 오타니는 손톱이 깨진 상태에서도 최고 162km의 직구를 던지며 10개의 삼진을 빼앗았고 타석에서는 시즌 27호, 28호 홈런을 몰아치며 메이저리그 홈런 선두를 질주했다. 오타니는 3안타 1볼넷으로 4차례 출루하며 투타 모두 완벽한 활약을 펼쳤다. 심지어 28호 홈런은 102구 투구 후 교체된 뒤 나왔다.

경기 후 오타니를 지켜본 화이트삭스 내야수 제이크 버거는 "오타니는 100구를 던지고 홈런을 쳐버렸다. 오타니가 보여주는 능력은 믿을 수가 없다"며 감탄했다. 이어 "오타니는 오늘 나에게 직구와 승부를 걸었다. 그는 위대한 투수이자 위대한 선수"라고 말했다.

▲ 오타니 쇼헤이

메이저리그 스탯을 다루는 US 스포츠 산하 계정 '옵타스태츠'는 경기 후 "오타니는 1890년 6월 11일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의 잭 스티베츠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10탈삼진, 2홈런 이상, 4출루 이상을 동시에 달성한 첫 메이저리그 선수"라고 언급했다.

오타니와 1890년의 인연은 또 있다. 오타니는 2021년 100탈삼진-100이닝-100안타 이상을 동시에 달성했는데 이는 1890년 아도니스 테리(당시 브루클린 브릿지그룸스) 이후 131년 만이었다. 내셔널리그 창설과 함께 1901년 메이저리그 '현대 야구'가 시작된 뒤 오타니가 모든 기록을 다시 세워가고 있는 셈이다.

LA 에인절스 선임 홍보 매니저는 '옵타스태츠'의 글을 인용하면서 "1890년에 일어난 특별한 일을 소개하자면 런던 지하철이 문을 열었고 아이다호주와 와이오밍주가 미국의 43번째, 44번째 주가 됐다"며 얼마나 오래 전에 일어났던 일인지를 조명했다.

▲ 오타니 쇼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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