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아직도 위험한 질병 '결핵'…예방 어떻게?
[EBS 뉴스]
서현아 앵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가운데 결핵 발병률이 가장 높습니다.
결핵균에 감염이 됐지만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 잠복결핵도 많은데요.
최근 각 지자체에서도 결핵의 조기 발견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합니다.
고려대 안산병원의 김윤경 교수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서현아 앵커
우리나라가 OECD 회원국 가운데 결핵 발생률이 가장 높다고 하는데 지금 상황이 어떤 겁니까?
김윤경 교수 /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감염분과
네,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에 결핵 발생률 1위를 지난 26년 동안 지켜온 나라입니다.
그래서 3월 24일을 결핵 예방의 날로 지정을 했고요.
결핵 예방법에 따라 결핵 발생률을 줄이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그 결과 지난 십 년간 전체 결핵 환자의 수가 연평균 약 한 8.5% 정도씩 꾸준히 감소를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질병청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인구 십만 명당 발생률을 약 20명 이내로 지금 현재보다 절반 가량 정도 이하로 줄이는 것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또 여러 실천 계획을 발표한 그런 상황입니다.
서현아 앵커
구체적인 목표까지 나왔는데 지난 10년간 결핵 환자가 꾸준히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발생률이 높은 이유 뭐라고 봐야 할까요?
김윤경 교수 /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감염분과
결핵은 열악한 생활환경에서 잘 발생을 하는 감염병이기 때문에 이제 후진국 병이라고 그렇게 불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여러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이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우리나라가 식민지 시대 또 삼국 전쟁 이런 시기들을 겪으면서 영양 결핍과 열악한 주거 환경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제 결핵균에 감염될 그럴 기회가 있었을 것이고요.
이후 수십 년간 결핵의 발생과 전파가 지역사회에서 지속이 되었던 것으로 그렇게 생각이 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러니까 이게 하루이틀 얘기가 아니고 아주 오래전부터 수십 년간 전파가 되어 왔다 이렇게 봐야겠네요.
그렇다면 결핵은 어떤 질환입니까?
김윤경 교수 /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감염분과
결핵은 결핵균이 우리 몸에 침투를 해서 증식을 함으로써 발생하는 감염병입니다.
그래서 활동성 결핵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 또는 이제 말하기, 노래하기, 웃기 이런 활동을 하게 되면 입에서 튀어나온 이 작은 공기 방울 안에 결핵균이 있게 되는데요.
이 결핵균이 공기를 통해서 주위의 사람들에게 주로 호흡기를 통해서 이제 감염이 되고요.
무증상 잠복기를 지난 후에 일부에서 이제 활동성 결핵으로 이제 발병을 하게 되면 우리가 결핵이라고 얘기를 하게 됩니다.
서현아 앵커
네, 주위 사람에게서 주로 호흡기를 통해서 전파가 된다는 건데 그렇다면 증상은 어떻게 나타날까요?
김윤경 교수 /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감염분과
잠복해 있던 결핵균이 우리 몸에 활성화가 될 때 어느 장기에서 발병을 하느냐에 따라서 다양한 증상이 나올 수가 있습니다.
이제 가장 흔한 결핵은 폐결핵인데요.
주로 지속되는 기침이 있고 장기간 지속되는 기침이 있고 열이 난다거나 아니면 피를 토하는 객혈을 보인다거나 야간 발안 체중 감소 이런 증상들을 이제 많이 호소하십니다.
그 외에 이제 다른 장기에서 생기는 것을 폐외결핵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이제 장결핵이나 결핵성 림프절염, 결핵성 뇌막염, 결핵성 골수염 뭐 모든 부위에 다 갈 수가 있고요.
침범하는 부위에 따라서 여러 가지 증상들이 다르게 나타나게 됩니다.
서현아 앵커
우리가 흔히 기침하면 이렇게 피를 토해내는 그런 장면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그것 말고도 굉장히 다양한 증상들이 있네요.
그렇다면 이런 증상이 나타나서 병원까지 가게 되면 검사는 어떻게 합니까?
김윤경 교수 /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감염분과
이제 검사는 결핵균을 이제 검출하는 검사를 하고 또 각종 방사선 검사에서 결핵이 의심되는 병변을 확인을 하게 되는데요.
폐결핵인 경우는 이제 가래로 결핵균 검사를 하고 예를 들어서 뇌막염인 경우에는 뇌척수액을 사용하고 이렇게 이제 어떤 곳에 병이 생겼느냐에 따라서 다른 검체를 이용을 하게 됩니다.
또 결핵에 감염되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 혈액 검사를 하기도 하고요.
피부 결핵 반응 검사를 시행을 해서 가늠을 할 수도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이렇게 결핵 치료를 하게 되면 완치율이 어떻게 되는지도 궁금한데요.
김윤경 교수 /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감염분과
1900년 초반까지는 이제 효과적인 결핵약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시절에는 결핵으로 인한 사망이 무척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 시대의 문학 작품들을 보면 이제 비련의 여주인공이나 이렇게 나오면 대부분 이제 병명이 결핵으로 설정이 돼서 이제 세상을 일찍 떠나고 뭐 이렇게 될 정도로 굉장히 흔하고 무서운 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효과적인 한 결핵제가 사용이 되면서 이제 결핵을 완치할 수 있는 그런 병이 되었고요.
이제는 후진국병 또는 과거의 병으로 인식하고 계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데요.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2만 명 이상이 새로 확진이 되고 이제 이를 통해서 그보다 더 훨씬 많은 수의 잠복결핵들이 계속 만들어내고 있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아직 주요 법정감염병입니다.
그래서 적절한 치료제가 있어서 이제 성실히 복용을 완료하시면 이제 완치율은 굉장히 높습니다.
그렇지만 폐외결핵인 경우에는 완치와 상관없이 그 과정 중에 이제 다양한 합병증이 생기기도 하고요.
또 임의로 치료를 장기간 먹게 되기 때문에 중단하시는 경우가 꽤 많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중단되거나 아니면 내성이 있는 그런 결핵균에 감염된 경우에는 완치를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아직도 위험하고 또 법정감염병인 만큼 일단 진단을 받으면 성실하고 꾸준하게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그런데 결핵균 감염자의 90%가 잠복감염 상태라고 하는데요 이게 어떤 상황입니까?
김윤경 교수 /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감염분과
그러니까 잠복결핵이라는 것은 결핵균이 감염돼서 우리 몸에 들어왔는데 체내 면역력이 있고 이제 그렇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억제가 돼서 증식을 하지 못하고 가만히 숨어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무증상기이죠.
예를 들면 도둑이 집에 들어왔는데 막 다니지 않고 방 안에 한쪽 구석에 조용히 숨어 있는 상태라고 이렇게 비유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이런 기간은 보통 짧게도 발병을 할 수 있지만 거의 10년 이상 이렇게 유지가 되는 그런 경우도 꽤 많아서요.
활성화되는 시기는 되게 다양합니다.
대개 잠복결핵 환자의 대략 한 10% 정도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실제 결핵 발병으로 이어진다고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결핵에 감염된다고 모든 사람들이 또 병을 앓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네요.
그렇다면 결핵이 특별히 취약한 시기도 있을까요?
김윤경 교수 /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감염분과
일단 연령이 있습니다.
어린 연령이 문제가 되는데요.
폐결핵보다 폐외결핵이 치료도 더 어렵고 진단도 더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제 아이가 어릴수록 이런 폐외결핵으로 나타날 확률이 증가하고요.
또 잠복결핵에서 결핵으로 이행하는 확률도 더 증가하게 됩니다.
또한 소아 결핵은 성인 결핵과 달리 증상이 뚜렷하지 않거나 없을 수도 있고 진단을 하는 그런 검사 과정도 더 어렵기 때문에 진행이 된 후에야 진단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이제 어린 아이들이 결핵에 노출이 되면 조금 걱정을 하고요.
그 밖에 당뇨병이라든가 만성 심부전증, 악성 종양 같은 기저질환이 있거나 영양 결핍이 있거나 아니면 에이즈 감염 면역 억제제를 투여해서 면역이 떨어져 있는 분들 이런 분들이 이제 더 취약하고요.
또 교도소라던가 아주 과밀한 기숙사 같이 밀집 환경에서 생활하는 것도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이런 결핵을 평소에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김윤경 교수 /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감염분과
일단 가족 내에 활동성 결핵 환자가 발생을 하면 치료 개시 후에 최소 2주간은 전염력이 있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기간에는 적절한 환자 격리를 하셔야 되고 그다음에 접촉자 검사를 받으시고 필요하다면 잠복결핵 치료를 받으셔야 됩니다.
또 결핵은 밀폐된 공간에서는 균의 농도가 짙기 때문에 감염이 위험이 올라갔는데 반면에 실외에서는 결핵균이 희석이 되고 또 자외선에 의해서 활동성이 떨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밀폐된 환경을 환기를 잘 시켜주시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환자는 이 밀폐된 공간을 피하고 집을 자주 환기시켜라.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또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김윤경 교수 /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감염분과
보면 최근에 여러 가지 결핵 예방 조치가 시행이 되면서 결핵 환자가 진단이 되면 그 주변의 접촉자에 대해서 결핵 검사를 아주 적극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런 예방조치가 없던 시절에는 본인이 감염된 줄도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병이 돼서 문제가 생겼던 그런 분들을 미리부터 많이 찾아내게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제가 진료를 하다 보면 이런 분들이 내가 접촉이 돼서 결핵균에 노출됐다가 굉장히 억울해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결핵으로 진행된 후에 치료를 하려면 굉장히 더 많은 약을 써야 되고 더 어렵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억울해하지 마시고 더 일찍 대처를 해서 위험을 미래의 위험을 없앨 수 있는 기회를 내가 가지게 됐다라고 생각을 하시고 긍정적으로 치료에 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우리 어렵던 시절의 질병이라고만 치부하기에는 아직은 좀 위험한 질병입니다.
결핵 예방과 퇴치를 위해서 꾸준한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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