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재해 복구 중인 하천 830여 곳…“아직도 보상 협의”
[KBS 청주] [앵커]
이번 주 전국이 본격적인 장마 영향권에 들어갔는데요.
과거 기록적인 집중 호우 등으로 수해를 입은 하천 수백 곳이 복구 작업도 끝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늦은 작업 속도에 내년 장마철까지 복구를 마무리하기 힘든 곳도 적지 않습니다.
현장 K,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을과 하천 옆 둔치 사이에 길게 뻗은 제방이 뚝 끊겼습니다.
2020년 집중호우 때 용담댐 방류로 강물이 터진 제방을 통해 민가로 흘러들어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그런데, 피해 발생 3년이 지났지만 제방을 보수해 연결하는 공사는 진척이 없습니다.
당시 급류에 쓸려나간 하천변의 추가 침식을 막기 위해 돌을 쌓아 다져놓는 공사만 겨우 마무리됐습니다.
1년 넘게 해결되지 못한 토지 보상 문제가 걸림돌입니다.
[이구호/하천정비사업 감리단장 : "22% 정도 공정이 진행됐습니다. 사유지에 대한 (토지) 보상 협의가 가장 지연 절차로 볼 수 있고요. 물론 그게 사유지이기 때문에 국가에서 강제적으로 할 수 없는…."]
준공 예정 시기는 내년 8월 말이지만, 이마저도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하천 범람과 제방 붕괴로 수해를 겪었던 마을 주민들은 당장 이번 장마가 걱정입니다.
[수해 지역 주민 : "두 번 정도 (수해를) 당했으니까 올해도 비가 많이 온다니까 또 4년 전의 악몽이 일어날까 봐 항상 노심초사, 조마조마하지!"]
인근 또 다른 하천 수해 복구 현장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3년 전 여름 불어난 하천물에 수해를 입은 교량에는 당시 떠내려온 부유물들이 지금도 걸려있습니다.
당시 높이가 낮아 유속을 방해한 이 교량 때문에 주변 농경지로 물이 넘쳐흘렀습니다.
물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기존 교량을 없애고, 다시 짓는 재가설 공사도 현재 공정률이 50%에도 못 미치고 있습니다.
더 크고 높은 교량을 만들어야 하는데 교량이 새로 들어설 부지의 토지 보상 문제로 공사는 내년 말까지 예정돼 있습니다.
[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1차 발주가 교량과 양쪽에 (더) 있는데, 지금 양쪽이 보상이 덜 됐어요. 제방을 다 높여야 해요. 다리 높아졌잖아요."]
주택과 농경지가 밀집한 산간 지역의 지방 하천도 수해복구 작업은 여전히 부진합니다.
지난해 집중 호우로 제방이 무너져 농경지가 침수된 이 하천은 지난 4월에야 복구 예산이 확정되면서 공사는 시작조차 못 했습니다.
임시 방편으로 하천 제방에 돌을 쌓아놨지만 주민들은 장마철 침수 피해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노정식/마을 이장 : "저기를 블록 같은 걸 쌓아달라고 (관공서에) 신청을 했는데 아직 안되는 거지. 여기 밑 (하천)에도 마찬가지."]
최근 3년 동안 집중 호우 피해로 여전히 복구가 진행 중이거나 복구 작업조차 시작되지 않은 하천 수해 지역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전국적으로 800곳이 넘습니다.
수해 복구를 위한 설계와 보상 등 복잡한 행정절차에 부족한 복구 예산까지 겹쳐 상당수 수해 발생 하천은 올해도 제방 유실과 범람, 침식 등 각종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현장K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그래픽:최윤우
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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