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괴물 같은 문항 없애고 평가 본질로 돌아갈 것"
[EBS 뉴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EBS 본사를 방문해, 사교육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학생들을 괴롭힌 킬러문항을 괴물에 비유하며, 평가의 본질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는데요.
먼저, 영상보고 오겠습니다.
[VCR]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사교육 해결 파트너" EBS 방문
EBS 대표강사·학생 만나…
"공교육 수호자 역할 감사"
"킬러문항은 괴물문항"
'핀셋제거' 거듭 강조
인터뷰: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우리가 도대체 우리 아이들에게 무슨 짓을 했나, 정말 괴물 같은 문항들이다. 이런 분노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교육당국으로서는 철저히 반성을 해야 되는 거고요."
'수험생 불안 최소화' 강조…
"공교육 신뢰 회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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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 앵커
취재기자와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킬러문항은 괴물 같은 문항이다, 이주호 부총리가 다시 한번 킬러문항 문제를 강하게 지적했는데요.
어떤 배경에서 나온 말입니까?
황대훈 기자
이주호 부총리가 EBS 본사에 와서 먼저 수능강의 제작되는 스튜디오와 편집실을 돌아봤고요.
EBS 대표강사들과 간담회도 가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EBS 대표강사들은 킬러문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사교육경감대책은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물었는데요.
지금까지 10년 넘게 EBS 강의를 해 오면서 수능의 난이도가 점차 올라가는 것을 확인해 온 대표강사들이 보기에도 킬러문항들은 정말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 괴물 같은 문항이다, 이런 발언이 나온 겁니다.
발언 한번 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심주석 EBS 강사 / 인천하늘고
"기존의 기출 문제와 비슷한 것 같지만 더 업그레이드 되고 더 업그레이드 되고 그래서 지금 학생들이 가장 어려운 문제를 풀고 있는 세대거든요. 또 그걸 해결하는 학생들을 구별하기 위한 또 정말 괴물 같은 문항들이 나올 것 같고…."
수학을 담당하고 있는 심주석 강사의 발언이었고요.
국어를 담당하는 윤혜정 강사도 예전에는 강의를 준비하는데 2시간이 걸렸는데, 지금은 고난도 문항을 설명하려다보니 5시간까지도 걸린다면서 학생들과 "우리한테 왜 이러실까" 이런 자조적인 말까지 나눈다고 했습니다.
이주호 부총리는 여기에 대해서 교육당국이 그런 괴물들을 키워온 거나 다름없다며 거듭 반성의 뜻을 밝혔습니다.
발언 한번 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우리 교육부가 사실 어떻게 보면 이 괴물을 키워온 이제 책임이 있는 부서거든요. 그래서 우리부터 먼저 반성하자 하는 제가 얘기를 우리 직원들하고 하고 있고요."
서현아 앵커
교육당국이 괴물을 키워온 책임이 있다.
이런 말을 했군요.
앞으로 출제 방향에 대해 새로운 말이 있었습니까?
황대훈 기자
올 수능에서는 킬러문항만 핀셋제거 하겠다, 이 점을 다시 강조했고요.
킬러문항 없어지면 그 다음은 준킬러문항이다, 이런 말이 사교육계에서 나오는데 준킬러 강화하는 거 아니다, 이 말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평가의 본질로 돌아가는 거다, 공교육에 충실한 학생들이 점수 점수를 잘 받게 되는 것이다라고 했는데요.
이게 그럼 어떤 문제들인가. 다음 발언이 조금 실마리를 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인터뷰: 윤혜정 EBS 강사 / 서울 덕수고
"지문의 난도 혹은 지문에 들어있는 정보량 이런 것들을 조금 조정해 주시거나 또 그때 EBS 연계교재에 실려 있는 비문학 지문들을 활용해 주시는 게…."
어렵지만 좋은 지문이라는 표현이 나왔는데요.
아예 풀 수도 없게 꼬아놓은 문제 말고 난이도는 있지만 학생들이 제한시간 안에 풀 수는 있는 문제, 그러면서도 모두가 다 맞출 수 있는 건 아니고 어느 정도 변별력은 확보할 수 있는 문제, 이런 게 어렵지만 좋은 문제일텐데요.
이런 문제를 내는 게 정말 쉽지는 않겠지만, '킬러문항 없어지면 물수능 온다'는 불안을 종식시키려면 교육당국이 이번 9월 모의평가를 통해 찾아서 보여줘야 하는 해법일 것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EBS 수능강사, 또 학생들과 간담회도 가졌는데, 어떤 이야기가 나왔습니까?
황대훈 기자
오늘 간담회 참석자들 가운데 조금 전에 발언 들으신 EBS 국어 강사인 윤혜정 교사 같은 경우에 이번 사교육 대책 발표 되고 불안해 하는 학생들에게 격려의 메세지가 보내서 화제가 됐는데요.
수능 정책이 어떻게 달라지더라도, 기본과 개념은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흔들리지 말고 제대로 올바른 공부를 계속하면 된다는 취지였습니다.
또 EBS만으로 서울대에 합격한 이현우 학생도 자리했는데요.
이현우 학생은 투병 생활을 하면서도 윤 교사의 강의에서 많은 격려를 받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는 이런 사례가 공교육의 본질이라며 교육개혁도 좋은 공교육 교사들에게 달렸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우리 공교육에 정말 좋은 선생님들이 많으시거든요. 이런 분위기가 시작이 되면 저는 (공교육을) 다시 정상화시킬 수 있다…."
서현아 앵커
공교육이 다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그 파트너로 EBS를 지목했는데, 학생들이 EBS를 새롭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나왔습니까?
황대훈 기자
이주호 사회부총리는 오늘 간담회에서 공교육의 신뢰를 회복하는 게 교육개혁의 핵심이고, 그 과정에 가장 소중한 파트너가 EBS라고 강조했습니다.
오는 7월부터 중학교 유료 콘텐츠였던 중학프리미엄이 무료로 전환되면서 중학교 사교육비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고요.
내년에는 EBS 인공지능 학습지원시스템인 '단추'의 개선된 버전을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한 가지 새로 언급된 점이 있는데요.
모의고사나 수능이 끝나고 나면 제대로 된 대입정보가 공개되지 않아서 학생들이 사교육으로 몰려가게 되잖습니까.
이번 9월 모의평가 때도 비슷한 상황이 우려되는데.
이주호 사회부총리는 학부모들에게 제대로 된 대입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EBS에 맡기는 걸 검토해보겠다고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인터뷰: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모의고사 결과를 분석해서) 학부모님들한테도 얘기를 해야 하는데 과거에 보면 계속 그걸 학원에서 했었잖아요. 이번에는 특히 킬러문항을 다 제거하고 학부모님들 학생들을 안심시켜야 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EBS와 같이 고민해 보겠습니다."
이주호 부총리는 또 사교육을 찾는 상위권 학생들을 위해 수준별 EBS 강좌를 확대하겠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한편, 국세청은 대형 사교육 업체들에 대해 세무조사에 전격 착수했는데요.
정부가 사교육 카르텔과의 전쟁을 선포한 상황에서, 학원업계 수익구조에 불법과 탈법은 없는지 들여다볼 것으로 보입니다.
서현아 앵커
학교 수업으로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시험, 당연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았던 원칙인데, 이번 기회에 평가의 본질이 바로 세워지길 바라겠습니다.
오늘 얘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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