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프리고진 사살 결정” 알려주자 회군

권갑구 2023. 6. 2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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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무장 반란의 수장, 프리고진의 사이를 중재한 건 벨라루스의 대통령입니다. 

그 막전막후가 공개됐는데, 푸틴 대통령은 프리고진을 사살하려 했고 프리고진은 첫 통화에서 욕만 했다고 밝혔습니다. 

권갑구 기자입니다. 

[기자]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바그너그룹 수장 프리고진이 러시아군 남부 사령부를 점령한 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고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푸틴 대통령의 행간에서 프리고진의 사살 같은 잔인한 결정을 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서두르지 말자고 했습니다."

푸틴은 프리고진이 용병들의 지지를 거의 받지 못한다고 보고 그의 통화 요청도 거부했다는 겁니다. 

프리고진의 20년 지기인 루카셴코는 중재를 자처하고 모스크바로 진격 중인 프리고진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 벨라루스 대통령]
"30분간의 첫 통화는 대부분 욕이었습니다. 평소보다 10배는 욕을 더 많이 하더군요."

프리고진을 설득한 과정도 소개했습니다.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의 퇴진을 원하는 프리고진에게 "푸틴을 잘 알지 않느냐"며 그런 일은 없을 거라고 다독이고
경고도 전했습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 벨라루스 대통령]
"프리고진은 '러시아 군이 우리 목을 조르려 한다, 정의를 원한다, 모스크바까지 가겠다'고 하더군요. 나는 (모스크바로) 가는 길에 벌레처럼 짓밟힐 거라고 했습니다."

'푸틴의 꼭두각시'로 불리다가 이번 중재로 국제 사회에 존재감을 보여준 루카셴코는 최대 수혜자로 꼽힙니다.

푸틴은 벨라루스로 망명한 프리고진을 형사 처벌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용병업체 지원금 2조 5천억 원의 사용처는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뉴스 권갑구 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은

권갑구 기자 nin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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