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방 유실 등 광주서 피해 속출…"태풍 매미 이후로 처음 봐"
비 소식 보겠습니다. 남부 지방에 밤사이 큰 비가 내렸습니다. 호남과 경남 지역에 많게는 시간당 70mm가 내렸습니다. 전남에서는 인명 피해도 있고, 광주에서는 제방이 터진 곳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제 장마 시작이라는 겁니다. 광주 피해 현장부터 연결하겠습니다.
정진명 기자, 지금 뒤로 무너진 제방이 보이는데 현재는 어떤 상황인가요?
[정진명 기자]
네. 제 뒤로 제방과 도로가 무너진 모습이 보일 텐데요.
물이 넘치면서 제방 50여미터가 끊겼습니다.
응급 복구를 하면서 흙과 작은 돌을 넣은 포대를 쌓아 막았습니다.
주민들은 2003년 태풍 매미 뒤로 제방이 무너진 건 처음 봤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주민들이 많이 놀랐을 것 같습니다. 위험한 상황이었겠네요?
[정진명 기자]
제방이 무너졌다는 신고는 새벽일 나가던 주민이 했습니다.
제방 길을 걷다가 눈앞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그 덕에 하천 근처 주민 100여명이 제 때 대피할 수 있었습니다.
[원봉수/신고자 : 콘크리트가 쿵쿵 떨어지면서 소리 나고 굉장히 무서웠죠. 굉장히 불안했죠.]
[앵커]
밤사이 비가 집중적으로 내렸는데, 다른 피해도 많았죠?
[정진명 기자]
광주 도심에서도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서구 한 아파트 뒷편 석축이 무너졌고요.
나들목 진출입 구간 토사가 무너져 길이 막히기도 했습니다.
조선대 앞 도로는 땅꺼짐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전남 함평에선 60대 여성이 실종됐습니다.
수색 상황, 정해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정해성 기자]
어디가 농지이고 하천인지 분간이 되지 않습니다.
흙탕물로 잠긴 이곳엔 밤사이 시간당 최고 70mm 넘는 비가 쏟아졌습니다.
한 달 치 양이 몇 시간 만에 쏟아졌습니다.
수리시설 감시원으로 활동하는 60대 여성은 어젯밤 10시 30분쯤 실종됐습니다.
[실종자 지인 : 비가 많이 오니까 그 밤에 왔었나 봐. 세상에 무슨 일이야. 너무 아까워. {비가 엄청나게 오더라고요.} 비 많이 왔어요.]
수위가 높아지자 수문을 열러 왔다가 급류에 휩쓸린 거로 보입니다.
[최재선/함평소방서 예방안전과장 : 수문 개방하고 아래쪽에 이물질이 좀 걸려있었던 거 같습니다. 그 사이를 치우다가 잠깐 사이에…]
사람은 사라졌고 짝이 안 맞는 신발은 남았습니다.
날이 밝았지만, 수색은 쉽지 않습니다.
보트에 탄 소방대원들이 불어난 물과 풀숲을 뒤지며 나아갑니다.
안전 밧줄에 지탱하며 곳곳을 뒤집니다.
잠수부와 수색견은 물속을 살핍니다.
소방은 영산강까지 수색 범위를 넓힐 계획입니다.
하지만 큰 비가 또 쏟아지면 실종자를 찾기가 더 어려워집니다.
[앵커]
수리시설 감시원이 일을 하시다가 그렇게 된 거군요. 안타깝습니다. 광주·전남 지역에 이미 비가 많이 왔는데 걱정은 앞으로도 더 많이 온다는 겁니다. 내일도 오죠?
[정진명 기자]
어제 낮부터 내린 비는 평년 7월 한달치 강수량에 맞먹을 정도입니다.
지금 일단 비가 멈췄는데 내일부터 또 내릴 걸로 예보됐습니다.
내일 오후부터 모레까지 많은 곳은 250mm 넘게 쏟아집니다.
피해 지역 주민들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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