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 주택 침수 더 취약한데‥물막이판 '지지부진' 왜?

백승우 100@mbc.co.kr 2023. 6. 28.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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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이런 물막이판 같은 침수 방지시설이 더 시급한 곳, 바로 저지대에 있는 반지하 주택입니다.

지난해 기록적인 폭우로 반지하 주택에 사는 일가족 3명이 숨지는 일이 있고 나서 정부와 지자체가 피해가 예상되는 반지하 가구들에 물막이판 설치를 지원하고 있지만, 설치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백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관악구의 다세대 주택 밀집 지역.

길옆 어른 무릎 높이로 난 창문에는 곳곳에 높이 40cm의 물막이판이 설치돼 있습니다.

반지하 일가족 3명이 숨졌던 지난해 같은 참극을 막아보자며 정부와 지자체가 대대적으로 보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장마가 닥쳤는데도 물막이판 설치는 더딥니다.

정부가 파악한 침수 우려 반지하주택은 전국에 3만 3천여 가구.

행정안전부 조사 결과 이중 물막이판 설치를 마친 가구는 36%, 세 집당 한집 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마철을 앞두고 물막이판 설치 신청이 폭주하면서 공급이 따라가지 못한 데다, 침수 주택이라는 낙인이 찍히면 집값이 떨어질 수 있다며 집주인이 반대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유지선/행정안전부 안전소통담당관] "세입자 입장에서는 이제 위험에 처한 사람이 본인이니까 설치하고 싶어도 집주인이 원치 않는 경우도 있고‥"

기대만큼 효과가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평소 집안이나 건물 복도 등에 보관해야 하는 물막이판.

서울시의 경우, 집중호우가 예상될 때 자체 '침수 경보'를 발령한 뒤, 문자메시지나 현장 방송을 통해 물막이판을 설치하라고 안내하는데, 홀로 사는 노약자들은 갑작스런 호우나 심야 시간에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노성진/금오공대 토목공학과 교수] "침수라는 것이 낮 시간대보다는 밤이나 새벽 시간대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탈착식 물막이판을) 제때 설치하지 못하면 효과를 충분히 볼 수 없는 한계가 있는 건 분명합니다."

아파트 같은 공동 주택에선 자동으로 설치되는 물막이판을 쓰기도 하지만 높은 비용이 걸림돌입니다.

행정안전부는 장애인이나 고령자 등 이동이 불편한 취약 계층을 이웃 주민들과 1대1로 연결해 신속히 대피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편집 : 장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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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장동준

백승우 기자(100@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98127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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