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는 북카페로 폐 철길은 공원으로…관광명소 된 폐 역의 변신
【 앵커멘트 】 고속철도 시대가 열리면서 무궁화호가 달리던 기존 저속 선로와 역사들은 하나둘씩 사라져 가고 있는데요. 열차는 북카페로 폐 철길은 공원으로, 시민의 쉼터이자 관광명소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배준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서울 공릉에 있는 경춘선.
2010년 경춘선이 복선 전철로 바뀌면서 대성리 MT촌으로 가는 기차는 더 이상 볼 수 없습니다.
철로는 숲길 산책로가 됐고, 증기기관차와 전차, 무궁화호가 전시된 공원으로 바뀌었습니다.
▶ 인터뷰 : 이다영 / 서울 공릉2동 - "대학교 때 이쪽으로 MT도 다니고 했던 정말 철도를 활용한 공원이라서 아이들이 실제로 예전에 기차가 다니던 철도도 볼 수 있고."
폐역이 된 화랑대역도 박물관으로 변신했습니다.
▶ 스탠딩 : 배준우 / 기자 - "역사 내부엔 경춘선 소품들을 활용해 박물관으로 꾸며놨습니다. 더 안쪽으로 들어가 보면 이렇게 경춘선 열차 내부를 그대로 재현해놨습니다. 간식 카트엔 계란과 사이다가 있고 MT 때 매고 가던 기타도 있습니다. 의자를 젖히고 앉아보면 삼삼오오 여행을 가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강원 춘천시의 김유정역도 복선 전철이 개통하면서 구역은 폐역이 돼 관광지로 탈바꿈했습니다.
옛 경춘선 시절 무궁화호 시간표와 운임표가 그대로 남아 있고, 수명을 다한 무궁화호는 북카페로 변신했습니다.
철도 선로 직선화나 새 철길 개통 등으로 폐선된 철길은 전국적으로 1,265km.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배은선 / 철도박물관장 - "철도공사가 철도의 소유자가 아닌 운영자로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합니다. 이용자가 없는 철도의 철도를 운영할 수는 없으니까요."
국민의 발이 되어 전국을 달리다 사명을 다한 폐역과 폐철로는 이제 추억을 담은 관광 명소가 돼 시민들의 정차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정의정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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